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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소주 열풍'…하이트진로, 동남아시장 강타하나

현지기업제휴·영업소개설·신제품출시 등 현지화 전략 '순항'

전지현 기자 기자  2015.10.11 12: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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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 "한국 소주는 맛이 좋고 마시기 쉬어 자주 사게 된다. 특히, 가격도 저렴하고 숙취가 없어 다음날 출근해 일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아서 좋은 것 같다." - 푸이(PUII, 27세, 방콕 거주)

# "소주 그 자체 맛은 쓰지만 진로타워 칵테일로 먹으니까 더 달고 쓰지 않아 맛있다. 특히 타이음식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자주 찾게 될 것 같다." - 샷나하 (CHATNAPA, 방콕 거주)

태국 주류 시장에 하이트진로 소주가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이트진로 태국시장 매출은 수출 전인 2010년 대비 354% 높아졌고 현지화 주력제품 'JINRO 24' 매출은 793% 상승했으며 교민시장 대비 현지시장 비율 역시 25% 증가라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전세계 소비자들이 한국의 소주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도록 각 국가별 세대별 선호하는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찾아. 새로운 카테고리 주류를 선보일 것"이라며 "하이트진로는 향후에도 시장을 꾸준히 개척하고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행 전파 속도 빠른 태국, 주류시장 전략요충지

전세계 14억명이 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FACEBOOK 사용자 1위, LINE 가입자 수 세계 2위, 유튜브 싸이 동영상 조회수 2위. 태국이 보유한 상징적인 수치다.

하이트진로는 유행 전파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을 지닌 이 시장에 주목하고 전무했던 소주시장 개척으로 태국 주류시장 내 높은 장벽을 허물고 있다. 태국 시장 공략 및 확대를 통해 동남아시아 인근지역으로의 영향력 전파라는 야심찬 목표도 세우고 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광고 속 주류제품 직접 노출 불가능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슈퍼마켓, 가정채널 맥주판매를 금지라는 엄격한 태국 정부 규제가 제동을 걸었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태국 분럿(BOONRAWD社)사와 파트너십을 체결,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매출 성장세를 달성하고 있다.

1933년 설립된 분럿그룹은 태국 최초로 왕실 허가를 받은 유일한 맥주 '싱하(SINGHA)'를 생산하는 종합식음료회사로, 핵심사업인 주류사업을 비롯해 음료, 외식, 유통 등 총 50여개 사업을 진행하며 연간 매출액 2조6000억원을 기록하는 태국 주류시장 선두기업.

대표 브랜드로 왕족허가를 받아 왕족상징 병목라벨을 부착한 태국 유일의 프리미엄 맥주 싱하와 일반맥주 '레오(LEO)' 외 다양한 수입맥주를 생산하며 자국 내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분럿사의 소주 브랜드 수입 요청으로 시작된 양사간 파트너쉽은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총 2차례 계약을 진행한데 이어 오는 2016년에는 3년간 3차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분럿그룹은 한류바람을 앞세워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클래식, 진로24 등을 수입하는 중이다.

◆"신 트렌드, 신 카테고리 개척은 계속"

동남아시아 시장은 대부분 교민 및 한국인 관광객 중심으로 한국 술 소비층이 형성됐으나 최근 경제 성장률이 높아지고 한류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한국 술에 대한 현지인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가장 먼저 한류바람이 일었던 태국에 현지기업과 제휴로 시장을 확대했다. 2011년 태국 최대 주류기업 '분럿(Boonrawd)그룹'과 소주 수출, 유통계약을 맺은 후 시음회, UCC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참이슬, 진로24 등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면서 매년 판매기록을 갱신하는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태국 소주 현지화 초기 진입단계였던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태국 내 소주 카테고리 확립을 위해 △태국 방콕 내 RCA, 수쿰윗 등 주요 지역에 빌보드 광고 판 설치 △주요업소 배너, 포스터, 각종 판촉물 제작 △PG(홍보 도우미) 활용 하이트진로 브랜드 홍보 등을 진행했다.

△창고형 (Makro), SSM (Tops, Max valu) 편의점 (7-11, Family mart) 등 입점 △기타 쇼핑몰, 백화점 식품코너 입점 등 태국 주요 유통 채널 입점에 주력하는 한편, △인지로 상승의 일환으로 진로 브랜드 모델 선정 △판촉물 제작, 로드쇼 , 광고 동영상 활용 (Facebook, 유튜브 등) 등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올해부터는 이 같은 상승세를 잇기 위해 현지 소비자 특성에 맞춘 마케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시장 성장을 견인할 아이템으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리큐르 '자몽에이슬'도 지난달 태국에 첫 수출됐다. 현지화 상품으로 'JINRO Grapefruit'를 개발했다.

분럿그룹 관계자는 "자몽의 상큼함이 소주와 조화를 이룬 맛이 더운 지역인 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잘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만간 추가 주문도 고려하고 있다"고 자몽에이슬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전문 외주업체를 활용한 SNS 마케팅으로 소주문화 확대와 주요업소 인테리어 지원을 통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는 한편, JRGG(진로걸그룹)을 탄생시킴으로써 하이트진로에 대한 인지도 확대 마케팅에도 적극 나선다.

강현순 해외사업본부 상무는 "태국 증류주시장 내 ‘진로24’는 현재 4위이지만 분럿사가 빠른 시일 안에 1위로 끌어올릴 것을 목표하고 있다"며 "자몽에이슬, 진로 그레이프푸르츠(Jinro Grapefruit) 등을 출시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선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