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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 국악대전… 신안 예술혼·멋 사라진 아쉬운 행사

故 김대중 대통령 인연으로 개최

나광운 기자 기자  2015.10.10 15: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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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리 민족의 혼이 담긴 전통예술의 진흥과 국악 인재를 발굴해 지방문화 창달을 도모하고자 하는 2015년 인동초 국악대전이 신안군청에서 10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최됐다.

10일 각 부분 예선을 시작으로 11일 본선까지 신안군청 강당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17회째를 맞이한다. 그동안 장흥군에서 '장흥 전통 가무·악 전국제전'이라는 타이틀이었으나 올해부터 '인동초 국악대전'으로 명칭을 바꿔 신안군이 주최하는 전국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판소리·고법·기악·무용' 4개 부분에 명인부, 일반부, 신인부, 학생부, 초등부 등에서 200여명이 참가신청을 했으며 170여명이 참가해 종합대상인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등 각 부분에서 열띤 경연을 펼치고 있다.

전국대회 규모의 전통국악 대전을 주최한 신안군과 주관을 한 (사)판소리고법 보존회는 "청소년의 전통음악 관심고취로 국악인재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전국의 국악인이 참여하는 문화축제 한마당을 목표로 행사를 주최·주관하게 됐다"고 의미를 뒀다.

그러나 예선이 진행되는 10일 현장에서는 신안군과 (사)판소리고법 보존회 간 '따로국밥' 행사진행 방식으로 동네잔치보다 못한 행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최 측인 신안군에서 민간경상보조금으로 7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직접경비를 사용하는 (사)판소리고법 보존회는 행사 진행 중에도 신안군에 참가자 인원과 진행방식에 대한 협의가 없었다. 아울러 현수막 등 홍보 부족과 참가자들을 위한 안내요원 한 명 없이 행사를 꾸리고 있다.

더욱이 홍보 부족으로 관내 예술인과 군민들은 찾아볼 수 없었고, 심지어 관람객수가 수십 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전국대회를 진행하는 미숙함을 드러냈다.

행사를 주관하는 (사)판소리고법 보존회는 신안군에서 지원받은 7000만원의 경상보조금과 함께 참가자에게 7만원(명인부), 5만원(일반부), 3만원(신인부)의 참가비를 받아 행사를 개최 중인데 "신안군에서 처음 개최되는 행사이다 보니 준비가 부족했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덧붙여 "성급히 행사를 준비하다 보니 군과 협조가 이뤄지지 못했고, 특히 지리적 여건 등에 어려움이 많아 행사 진행이 버겹다"며 행사 주최인 신안군에 책임을 돌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 향후 이 행사의 재검토가 절실해 보인다.

신안이 고향인 故 김대중 대통령의 인연으로 시작된 이번 인동초 국악대전은 무엇보다 국악인들의 행사다.

그러나 이에 앞서 지역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공유하고 신안의 멋을 함께 알리며, 신안의 예술 혼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라지는 행사로 기억되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종합대상인 대통령상에 표창과 함께 1000만원, 국무총리상 200만원,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각 100만원, 국회의장상 200만원, 전라남도지사상 각 50만원, 신안군수상에 각 20만원 등 각 부분 입상자에게 표창과 함께 총 2500여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