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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유교책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잠자던 민간기록물 '체계적 보존관리시스템' 구축

윤요섭 기자 기자  2015.10.10 14: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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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국학진흥원에 소장된 유교책판이 9일(아랍에미레이트 현지시각)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이달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12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의(IAC)를 통해 '등재권고' 판정을 받은 후,  9일 이리나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이를 최종 추인해 한국 열두 번째로 이뤄지게 됐다.

더불어 'KBS특별 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열세 번째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가 확정됐다.

유교책판은 305개 문중에서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한 718종 6만4226장의 목판으로,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저작물을 인쇄·발간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이 자료들은 최근까지 주로 문중이나 서원 등 민간에서 보관하던 것으로 경상북도의 지원과 한국국학진흥원의 수집·보관 등 10여 년간에 걸친 노력과 등재 신청 준비를 통해 이번에 최종 세계기록유산이 됐다.

유교책판은 1460년 청도의 선암서원에서 판각된 배자예부운략(排字禮部韻略)으로부터 1955년에 제작된 책판까지 시대를 달리하는 다양한 종류의 내용들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에는 '퇴계선생문집' 책판과 같은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자표부터 근대 출판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박문서관(博文書館)에서 판각한 책판도 있다.

IAC에서는 유교책판이 공론(公論)을 통해 그 제작의 당위가 결정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공동체 출판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과 유교책판 내용의 진정성에 주목했다.

특히, 출처와 시대가 다른 기록물을 한 곳에 모아 신청한 것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한국에서 처음 시도한 사례며, 이는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컬렉션' 중시 시책에 부합된다는 점도 세계기록유산 등재의 큰 요인이 됐다는 후문이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이번 등재 결정은 300만 도민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쾌거"라며 "등재를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책판 수집, 관리 등 10여년이 넘게 노력했는데 국학자료를 기꺼이 수탁한 개인 및 문중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유교책판'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유교책판 가치를 경북의 선비정신과 결합시켜 세계적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추진할 것"이라며 "세계유산을 최다 보유한 광역지자체의 위상에 걸맞은 체계적인 보존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