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신간] 뺄셈의 리더십

이윤형 기자 기자  2015.10.08 18:19:2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회사가 바라는 이상적인 업무의 모습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일처리를 능숙하게 하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직원을 최고로 친다.

회사는 그러한 직원이 늘어나는 한편, 업무 전체가 정해진 계획에 따라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상태를 이루려 노력한다. 최고의 관리에 최효율의 일처리 방식이 높은 성과의 제1 원인이라는 발상이다. 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이러한 발상은 그야말로 선후가 뒤집힌 망상이다.

회사의 목적은 높은 성과 그 자체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조직이 활용하는 수단이 관리와 통제다. 모든 회사에서 바라는 이상적인 상태라는 건 그 과정에서 이뤄지는 부산물에 불과하다.

그러나 안팎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조직의 효율적인 운용에 모든 역량을 쏟다 보니, 결국 부차적인 산물이 목적인 것처럼 간주되는 상황을 맞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높은 성과라는 진정한 목적은 목적이라기보다 평가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만다. 더구나 때로는 직원을 위한다는 인본주의적인 리더들조차 이러한 현상을 긍정적인 현상으로 정당화시킨다.

더욱 나쁜 것은 이렇듯 조직 관리 자체가 목적이 된 상황이 오히려 조직의 성과 하락이라는 불행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만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까. 이를 위해 저자가 제안하는 주장은 지나치게 단순하다 못해 우리의 머릿속을 명징하게 후려친다.

'덜어 내라' 평가는 직원의 의욕을, 리더의 말은 직원의 발상을, 관리는 직원을 좀비로 만들어버리며 '나를 믿고 따르라'는 리더의 자신감은 오히려 회사의 인화를 해친다.

뿐만 아니라 업무의 향상을 위한 인센티브 제도는 오히려 회사를 승냥이만이 판치는 곳으로 만들고 만다. 당연하겠지만, 이러한 회사에서 좋은 직원은 견뎌내지 못한다. 악질적이고 감정적인 리더, 지나친 야근은 두말할 것도 없다.

이 책에는 이렇듯 조직의 성장을 위해 리더가 덜어내야 할 요소들이 모두 일곱 가지로 명쾌하게 정리돼 있다. 명태가 펴냈고 가격은 1만7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