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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수익성 제고 위한 PB사업 '박차'

저성장·저금리 속 '자산관리' 수요 증가, 전문성 확보 기대

이윤형 기자 기자  2015.10.08 17: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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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대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은행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중은행들은 수수료 수익 확대를 위한 PB(private bank)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실적제고에 급급한 모양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17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1년 14조4690억원에서 2013년 4조4850억원으로 떨어졌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011년 2.30%에서 지난해는 1.79%, 올해 상반기엔 1.6%대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은행들이 단순히 '금융상품 판매'를 통한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영업에 안주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복합점포를 확대하는 등 판매와 자문, 운용이 균형 있게 융합된 종합자산관리 형태의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면서 투자자들이 이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는 저성장, 저금리 기조 속에서 체계적인 자산관리에 대한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이달 초 기존 57개의 은퇴·노후설계 특화점을 VIP라운지가 있는 전국 850여개 지점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자산관리 전문가인 VIP라운지 담당 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은퇴설계 전문과 심화 과정 연수, 자격증 취득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통합된 KEB하나은행은 영업력 극대화와 시너지 확보를 위해 전 직원의 PB화를 추진, 행복파트너 1708명을 선발해 854개 지점에 각 2명씩 배치하는 등 모든 지점에서 PB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기존 골드클럽(금융자산 5억원 이상)과 VIP클럽(1억원 이상)만 받을 수 있던 자산관리, 연금계획 등 서비스를 금융자산 3000만원 이상 고객과 장기거래 고객까지 받을 수 있도록 대상 고객범위도 확대시켰다.

신한은행도 최근 준 자산가 고객들에게 은행과 증권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신한 PWM 라운지'를 출범시켰다.

이는 신한은행 지점에 신한금융투자 직원이 함께 근무하는 금융복합점포로, 은행과 금융투자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시설이다. 더불어 신한은행은 자산관리 서비스 대상 고객을 5억원에서 1억원 이상 고객으로 하향 조정했다.

우리은행은 삼성증권과 복합점포를 공동운영하고 있으며 △여의도 △판교 △분당 △울산 등 지역에 연내 3~4곳을 더 늘릴 예정이다. 우리·삼성 복합점포는 예·적금 및 펀드 주식 등 금융상품을 공동 개발하는 협약을 맺고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한편 IBK기업은행과 IBK투자증권은 4개 복합점포를 운영하면서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도심뿐만 아니라 경기 안산시 시화공단 등에도 복합점포를 개설하고 중소기업 CEO 등도 원스톱으로 복합 금융상품을 상담 받을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수도권에 4개 복합점포를 운영 중이며, 이달 중으로 부산에 5호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 중 2곳에는 은행·증권사 외에 보험사도 입점한 상황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자산관리 서비스는 장기적으로 고객과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예금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만큼 은행들 역시 수익성 제고를 위한 PB사업 강화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