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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끝난 SK텔레콤…시장 과열 놓고 공방

7일간 SKT 4만3711명 가입자 이탈

최민지 기자 기자  2015.10.08 10: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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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실시된 SK텔레콤 영업정지 조치가 8일 해제됐다. 영업정지 기간 SK텔레콤은 총 4만여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이를 두고 SK텔레콤은 영업정지 때 과열경쟁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업계 우려와 달리 차분한 시장을 이어갔다며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영업정지 기간 번호이동시장에서 SK텔레콤은 총 4만3711명의 가입자 순감을 나타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만1747명, 2만1964명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 기간 총 번호이동 규모는 7만5164건이며, 일평균 번호이동건수는 1만737건이다. 

이는 정부에서 정한 시장과열 기준인 일평균 번호이동건수 2만4000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우려와 달리 대란이나 과열경쟁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3분기 일평균 번호이동건수가 1만5000여건 수준이며 영업정지 기간 하루에 1만여건 안팎으로 번호이동이 있었다"며 "이는 평소 수준으로 업계 우려와 달리 생각보다 차분히 넘어가 SK텔레콤이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SK텔레콤 생각은 다르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나 분명 과열경쟁이 있었다는 것.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해 SK텔레콤 영업정지 직전 3개월간 일평균 번호이동건수는 1만9000여건이었으며, 지난해 9월 영업정지 기간 일평균 번호이동건수는 1만1500여건으로 약 40% 감소했다. 그러나 이번 영업정지 기간에는 직전 3개월 평균치보다 26%가량밖에 감소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말기유통법 이후 기본적으로 번호이동시장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감안하고, 지난해 영업정지와 이번건을 비교하면 번호이동 규모가 거의 줄지 않았다"며 "어느정도 과열이 있었다고 보여지며 이번에는 B2B·온라인·다단계쪽 불법판매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또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정지 기간과 비교해 SK텔레콤 번호이동 이탈 가입자는 4700여명이나 줄었다"며 "영업정지 직전 번호이동시장을 싹쓸이 한 것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일을 빗겨간 점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실효성이 얼마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을 LG전자 전략스마트폰 'LG V10' 출시 전으로 결정한 것을 두고 한 얘기다. 당시 방통위는 영업정지 제재 의결 후 신규 스마트폰 출시 일정을 고려하며 약 6개월 만에 시기를 결정한 바 있다. 이에 국내 제조사 스마트폰 판매 실적을 위한 보여주기식 처벌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한편, SK텔레콤은 오늘부터 번호이동 및 신규가입을 받으며 정상 영업에 돌입한다. 'LG V10' 출시와 삼성전자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 출고가 인하와 맞물려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 스마트원치 '기어S2 밴드' 단독 출시 및 전용폰 '루나' 물량 확보 등을 통해 빼앗긴 가입자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