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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먹먹하고 어지러운 '메니에르병' 생활습관 관리 중요

최근 10대 이하 청소년·20대 남성 환자 '급증'

하영인 기자 기자  2015.10.08 09: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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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은 지난 2010년부터 작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메니에르병(H81.0)'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인원이 이 기간 7만5830명에서 11만1372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0.1%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메니에르병(Meniere’s disease)이란 귀가 꽉 차거나 막혀있는 느낌의 이충만감 또는 이명을 동반하는 청력 저하와 함께 보통 20분 이상 지속되는 심한 어지러운 증상이 발생하는 질병을 말한다.

지난해 기준, 여성이 전체 진료인원의 70.9%를 차지, 남성보다 2.4배 더 많은 데 비해 최근 5년간 진료인원의 연평균 증가율 추이를 살펴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약 1% 더 높았다. 여성이 남성보다 진료인원 수는 많지만, 10대 이하 또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 대부분 남성의 증가율이 여성보다 다소 높은 경향을 보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 이상 중·장년층이 전체 진료인원의 90% 이상으로 이 중 '40대 이상' 환자의 비율이 2010년 78.3%에서 지난해 80.8%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10대 이하 청소년과 20대·70대 이상 가장 증가율이 높은 것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메니에르병 진료에 지출된 건강보험 진료비는 지난 2010년 83억5000여만원에서 지난해 121억3000여만원으로 45.2% 증가했다. 진료형태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전체 진료비의 52.6%를 외래 진료비가 차지했고 약제비(31.2%), 입원 진료비(16.1%) 순이었다.

한수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병태 생리가 명확하지는 않으나, 미로 내 내림프가 생성이 과다하거나 흡수가 안돼 내림프 수종 상태가 되면 이로 인해 청각 증상과 어지러움증이 생긴다"며 "내림프낭과 정맥동의 해부학적인 변이, 내이 이온 채널의 기능 저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니에르병은 초기에 어지러움증과 동반해 청력이 저하됐다가 어지러움증이 호전되면 난청도 호전되는 변동성 난청 양상을 보일 수도 있으나 어지러움증이 재발해 진행하면 결국 청력이 소실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현기증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알려진 △스트레스 △과로 △불면 등 육체적 피로를 피하고 식이요법으로 염분 섭취를 제한하며 카페인 음료의 과다한 섭취와 음주, 흡연을 삼가야 한다.

한 교수는 "급성기 적절한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로 메니에르병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으나 재발성 현기증이 약물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며 "발작 증세·주기, 청력 소실 정도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치료·관리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