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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 천수해법] 저금리·저성장 속 '연금저축' 변화는?

투자상품 증가·글로벌 분산투자·포트폴리오 자동운용상품 등

김병호 기자 기자  2015.10.07 16: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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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저금리 저성장시대,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고객들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100세시대에 다다른 요즘, 사소한 금융시장의 변화와 상품 하나도 놓쳐서는 안되겠죠.

금융시장의 변화는 연금저축의 변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1994년 도입 이후 21년이 지난 연금저축은 꾸준한 성장을 통해 지난해 말에는 100조원의 규모를 자랑하게 됐습니다.

이런 성장 배경에는 세제혜택이라는 부분이 큰 힘을 발휘했죠. 현재 연금저축은 연간 400만원 한도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개인형 퇴직연금(IRP) 추가 적립금을 합치면 매년 최대 700만원까지 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인출할 때 3.3%에서 5.5%의 연금소득세를 내기는 하지만, 이자나 배당소득에 대한 세율인 15.4%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최근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 따르면 연금저축에서 과세이연 혜택 또한 한몫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연금저축 가입자는 적립금을 운용해서 얻은 이자나 배당에 대한 세금을 소득이 발생하는 즉시 내는 것이 아니라, 연금을 수령할 때 납부하게 됩니다. 이렇게 세금을 내지 않고 장기간 자금을 운용하게 되면 그만큼 복리효과가 커지는 거죠.

세제혜택이 강조된 연금저축도 급변하는 금융시장과 함께 다양하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먼저 금융사 간 연금저축 계좌 이동의 확산에 따른 투자상품 비중 증가가 그것이죠. 현재 연금저축은 대부분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2014년 말 기준 투자상품인 연금저축펀드 비중은 전체 적립액 6.5%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로 최근 연금저축펀드의 비중은 느리지만 꾸준하게 상승세를 타고 있죠. 얼마 전 보험개발원 발표 자료를 보면 대표적인 원리금 보장상품인 연금저축보험은 2000년대 초반 공시이율 7%를 넘었지만, 이후 지속 하락해 올해 10월 1.7%, 실제 판매 중인 상품은 2% 중반 정도입니다.

심화되는 고령화, 정부 재정 악화는 장기적으로 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원인이 될 소지가 크다는 점에서 연금저축 투자자들의 고민 역시 커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점차 높은 수익을 찾아서 투자상품 쪽으로 이동한다는 것이 정론인 셈이죠.

이에 더해 지난 4월 정부가 시행한 연금저축 계좌 이동 간소화 제도는 이런 흐름에 더욱 힘을 싣고 있죠. 이는 기존 원리금보장형 연금저축 상품에 묶였던 자금이 투자형 연금저축상품으로 빠르게 이전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게 합니다.

아울러 이런 방향성은 글로벌 분산투자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일치하기도 합니다. 펀드시장의 경우 지난 2013년 기준 글로벌 투자 비중은 15%대, 전체 연금저축 적립금 중에서 글로벌 투자 비중은 0.4%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고령화와 정부의 재정부담, 저성장은 투자처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20년간 축적된 연금저축의 적립금 규모가 대폭 늘어나면서 보다 적극적인 자금의 운용방법에 대한 니즈는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죠.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국내자산과 해외자산 간에 적절한 자산 배분을 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위험관리를 위해 일정 기간마다 혹은 상황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늘어난 자금 규모대비 투자자들이 세부적인 사항을 점검하고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포트폴리오 자동운용 상품에 대한 수요는 이와 함께 자연스레 증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아직 연금저축 포트폴리오 자동운용상품은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지만, 그 가능성은 농후하다고 진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