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서울 아파트값, 11주 연속 하락

송파·강동구 대단지 입주물량으로 매물 증가

김훈기 기자 기자  2007.05.18 10:55:4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이 무려 10주나 하락했다. 서울지역은 11주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세를 낮춰 내놔도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셋값도 7주 연속 떨어졌다.

특히 이런 상황은 강동구와 송파구에서 두드러 진다. 7~8월 입주물량이 대거 몰려있어 기존 아파트 급매물이 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5월11일부터 5월17일까지 한주간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는 -0.08%, 전셋값은 -0.0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매매가 변동률 -0.11%

서울지역 매매가 변동률은 -0.11%로 11주 연속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0.54%)·강동구(-0.31%)·양천구(-0.17%)·강남구(-0.04%)가 하락했고, 종로구(0.07%)·은평구(0.06%) 등은 소폭 상승했다.

송파구는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거래가 끊긴데다 오는 8월 잠실동 주공3단지를 재건축 한 트리지움 3600가구가 입주 예정이어서 매수세가 위축되 매물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50A평형이 1억원 내린 20억~24억원, 송파동 한양2차 45평형도 7500만원 내린 9억5천만~11억원.

강동구는 지난주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거래됐으나 이번 주에는 매수문의가 끊긴 모습이다. 특히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에 7월 입주를 앞두고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 위한 급매물이 증가했다. 상일동 고덕주공7단지 21평형이 3500만원 내린 6억2000만~6억6000만원, 명일동 삼익그린2차(신) 27평형이 2500만원 내린 5억6000만~6억1000만원.

강남구는 이번 주도 하락세였지만 하락폭은 지난주보다 둔화됐다. 개포동 주공 등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됐기 때문이다. ‘1.11대책’ 이후 1억원 이상 시세가 떨어지자 바닥을 쳤다고 생각한 매수자들이 급매물 위주로 사들인 것. 도곡동 삼성래미안 36평형이 7500만원 내린 12억~13억5000만원, 개포동 주공4단지 15평형이 1500만원 오른 10억5000만~11억7000만원.

양천구도 대출규제로 매수세가 전혀 없어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신시가지12단지(저층) 27B평형이 2500만원 떨어져 5억6000만~6억2000만원이다.

반면, 은평구는 신사동 일대가 상승세다. 평당 1000만원 이하로 시세가 저렴하고 신사사거리에서 일산까지 연결되는 신사사거리-덕산중 구간(올해 12월 완공)이 80%이상 완료된 상태라 교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신사동 라이프미성 25평형이 500만원 올라 1억4500만~1억5500만원, 홍익 35평형이 500만원 올라 1억7000만~2억2000만원이다.

경기·신도시 아파트값 변동률도 각각 -0.06%와 -0.04%로 하락했다. 반면 인천은 0.03% 올랐다. 지역별로는 광주시(-0.21%), 과천시(-0.19%), 화성시(-0.17%), 용인시(-0.13%) 순으로 하락했고, 평택시(0.07%), 안산시(0.06%), 남양주시(0.05%) 등은 상승.

광주시는 신도시 후보지로 오포읍 일대가 거론됐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매수문의가 증가하지 않고 있다. 2006년 하반기에 시세가 큰 폭으로 상승한 후 매수세가 전혀 없기 때문. 실촌읍 쌍용 45평형이 2000만원 내린 3억1000만~3억8000만원.

화성시는 매물이 풍부해지면서 하락했다. 담보대출규제와 금리인상으로 매수세가 전혀 없는데다 5월에 화성시와 동탄신도시 입주물량이 2천1백가구에 달하자 매수자들은 추가하락을 기대하기 때문. 병점동 병점두산 32평형과 49평형이 1500원씩 하락해 2억2000만~2억6000만원, 3억9000만~4억7000만원이다.

반면, 평택시는 2013년 완공예정인 국제평화신도시 인근 고덕면 시세가 소폭 상승했다. 신도시 내 신규 단지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부터 보상금이 풀리면 인근 지역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이자 매도자들의 기대감이 커진 상태. 매물이 없어 거래는 힘들다. 고덕면 태평 24평형이 425만원 상승해 7200만~8300만원.

◆전세···서초구 비수기 접어들며 수요 줄어 약세

한편, 주간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이 -0.03%, 신도시와 경기는 각각 -0.06%, -0.08%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서초구(-0.13%)·송파구(-0.10%)·마포구(-0.09%) 등은 하락했고, 금천구(0.07%)·구로구(0.02%) 등은 소폭 상승했다.

서초구는 비수기에 접어들며 전세수요가 크게 줄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매매가 어렵자 집주인들이 전·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면서 물건 적체를 심화시키고 있는 상태. 양재동 우성 31평형이 1000만원 내린 2억1000만~2억6000만원이다.

송파구도 중대형 평형 소진이 어려운 상황. 거여동 어울림거여 45평형이 3700만원 내린 2억3500만~2억5000만원, 거여동 현대1차 34평형이 3200만원 내린 1억6000만~1억7000만원이다.

반면, 금천구는 구로·가산디지탈 단지 덕에 전셋값이 소폭 올랐다. 독산동 삼익 26평형과 신도브래뉴 23평형이 각각 5백만원씩 올라 1억~1억1000만원, 1억2000만원 이다.

경기도는 안양시(-0.20%)·용인시(-0.20%)·수원시(-0.17%) 순으로 하락했으며, 이천시(0.39%%)·성남시(0.14%) 등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