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NH투자증권, 부실·방만경영 600억 손실 예상

중앙회·금융지주 출신 '농피아' 주요보직 임용, 억대 성과급 받다 '먹튀'

김성태 기자 기자  2015.10.06 17:33:0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NH투자증권이 부실 방만한 운영으로 6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합병한 NH투자증권이 이처럼 큰 손실을 초래한 것은 옛 NH농협증권에 농협중앙회와 금융지주 출신 낙하산 인사들이 부사장이나 전무, 사업총괄 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맡아 부실 방만경영을 해왔기 때문이라는 언급도 있었다.

6일 신정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나주·화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010년부터 ㈜포스코플랜텍이 이탈리아에서 추진하는 태양광사업의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 보증의 일종) 인수 및 매출을 담당했다.

그러나 신 의원을 말을 빌리면 태양광사업이 실패하고 포스코플랜텍이 지난 6월 워크아웃을 선언함에 따라  ABCP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부실채권 1057억원 중 317억원을 이미 손실 처리했다. 신 의원은 연말 손실액이 600억원 이상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추산치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작년 12월 옛 NH농협증권 운영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는데 해외사업장에 대한 담보 설정도 없이 투자를 결정, 투자부서와 담보관리 부서도 분리하지 않은 채 리스크를 관리했다'고 짚은 바 있다. 

총 311건의 ABCP 인수건 중(2010년 3월 이후) 리스크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친 것은 단 16%(51건)에 불과하다는 진단으로, 기관경고와 함께 5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었다.

이에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채권단 실사 결과 포스코플랜텍은 청산보다는 정상화가 더 낫다는 판단 아래 2015년 9월30일 워크아웃 약정을 체결했다"고 응대했다.

이어 "포스코플랜텍의 ABCP의 경우 사업 시작부터 포스코플랜텍과 인수약정을 맺었기 때문에 만일 사업이 잘 되지 않을 경우 포스코플랜텍이 채무를 인수하기로 돼 있다"고 첨언했다.

아울러 "NH투자증권은 포스코플랜텍이 정상화되는 시점부터 포스코플랜텍을 통해 원금회수가 가능한 상황이며, 채무재조정대상도 아닌 만큼 더 이상의 추가손실을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옛 NH농협증권은 이탈리아 태양과 사업을 추진하면서 당시 ABCP 인수매출에 참여한 임직원들에게 4억7400만원에서 1억2200만원의 성과급까지 지급했다. 사업실패 논란이 일자 수억원씩의 성과급을 지급받은 업무담당자들은 퇴직하거나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먹튀 행위'를 자행했다.

신정훈 의원은 "전문성이 전혀 없는 농협중앙회와 금융지주 출신 농피아들이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자산관리나 리스크 관리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실적 쌓기에만 몰두한 방만경영의 결과"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낙하산 인사나 회전문식 인사 같은 낡은 인사 관행으로 NH투자증권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일이 없도록 인력과 시스템을 재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 더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업무 당당자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하고, 자산관리와 리스크관리에 소홀했던 임직원들도 문책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