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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뒷전 농협금융지주 '수익 올리기'만 급급

'농협생보' 불완전판매 2012년比 3배↑ '농협銀' 정보보안·리스크 관리 우려

김병호 기자 기자  2015.10.06 16: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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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농협금융지주 및 소관 자회사들이 정보보호 노력 미비와 리스크 관리, 불완전 판매 등 고객은 뒷전인 채 수익올리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이종배 새누리당 의원은 6일 국정감사에서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농협금융은 농업인·서민금융 지원 확대, 소비자 정보보호 조치 강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 고객으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농협금융지주로 재탄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먼저 이 의원은 "농협생명보험의 경우 무리하게 보험판매를 독촉하면서 불완전 판매 적발건수가 지난 2012년 1284건에서 지난해 3751건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방지대책도 '즉시해피콜 강화' '완전판매모니터링 강화스크립트 사용' 등 대부분 면피성 대책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또 "현행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직전 사업년도 말 총 자산이 2조원 이상이고 종업원이 300명을 넘을 경우 정보보호최고책임자를 임원으로 지정해야 함에도 농협지주·농협손해보험·NH투자증권은 정보보호최고책임자가 있기는 하지만, 임원급이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여기 더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도 당사자인 농협조차 임원급 정보보호최고책임자를 두지 않는 것은 정보보안 불감증이 여전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금융기관별 신분증 사본 입수 건수'를 보면, 최근 3년간 9923만3000건의 농협은행의 경우 고객정보를 국민은행에 이어 가장 많이 수집한데 반해, 이미지를 포함한 파기율은 15.6%, 1549만건이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개인정보가 불필요하게 됐을 때 지체 없이 파기해야 한다. 농협은행도 내부규정에서 개인정보가 불필요하게 됐을 때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5일 이내에 파기해야 한다고 하고 있지만, 파기율은 15.6%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밖에도 이 의원은 "농협은행이 수익창출 수단으로 기업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원화대출금 기준 지난 2011년 60조원 수준이던 기업대출이 작년 말 70조원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보다는 가계대출 중심으로 대출정책을 전환하는 것과는 대조된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작년 말 기준 농협은행이 보유한 기업 대출채권 중 손상채권의 비율은 5.8%,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64%로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다음을 차지했다"며 리스크 관리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각을 견지했다.

이 의원은 "튼튼한 건전성의 토대위에 외형에 걸맞은 내실 있는 수익성 확보가 필요하지만, 농협은행의 경우 수익창출에 급급해 기업대출에만 매진하는 것"이라며 "이 결과 농협은행은 2011년 이후 4년 연속 금융감독원 민원평가에서 최하위 5등급을 받았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그는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100% 출자한 금융회사인만큼 수익창출에 급급하기보단, 본 위원이 지적한 부분들을 명심하고 개선해 농업인과 국민들의 원활한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임종룡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익성 위주로 모든 경영체제를 개편해 수익센터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수익성 제고'를 최우선 가치로 삼은 채 '고객신뢰 제고' 등을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