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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수수료 인하 '속타는 카드사'

카드론·현금서비스 수수료 줄줄이 인하…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 심해

이지숙 기자 기자  2015.10.06 16: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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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카드사들이 줄줄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내리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5% 수준으로 떨어지며 조달금리가 내려갔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카드사의 대출서비스 수수료율이 여전히 높다는 비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한카드는 카드론 최고 금리를 24.9%에서 24.7%로 0.2%포인트 인하했다. 다음 달 1일부터는 현금서비스 최고금리를 26.94%에서 26.64%, 최저금리를 6.44%에서 6.14%로 각각 0.3%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앞서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도 지난달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수수료율 인하 방침을 밝혔다.

KB국민카드의 경우 10월31일부터 카드론 수수료율을 연 6.5~25.8%에서 5.9~24.8%로 낮춰 기존보다 최저금리는 0.6%포인트, 최고금리는 1%포인트 내릴 계획이다. 현금서비스 수수료율도 연 6.5~27.4%에서 연 6.4~27%로 소폭 내리기로 했다.

롯데카드도 10일부터 카드론 최저 금리를 연 6.9%에서 6.5%로 0.4%포인트, 현금서비스 최저 금리를 7.5%에서 6.9%로 0.6%포인트 인하해 적용하고 있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들도 수수료율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준금리 인하로 카드론, 현금서비스 수수료가 줄줄이 내려가는 가운데 카드사들은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까지 앞둔 상황이다.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은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3년에 한 번씩 재산정되며 현재 여신금융협회와 각 카드사들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수수료율을 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적격비용 산정 작업을 전개 중이다.

카드업계는 지난 2012년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에 따라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연간 4000억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의 카드업계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도 거세다.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8월 영세 및 중소 가맹점 우대 수수료율 적용 대상을 현행 매출액 2억원, 3억원 이하에서 각각 3억원, 5억원 이하로 확대하고 수수료율은 1.5%, 2%에서 각각 1%, 1.5%로 인하하는 내용의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더욱이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카드 수수료는 인하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하 폭이 얼마인지 산출해 그 비용이 카드 수수료에 적용되도록 하겠다"고 언급해 카드업계의 부담은 더욱 커진 상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위한 적격비용 산출 작업이 시작됐는데도 정치권 등에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이 계속돼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막무가내로 수수료율을 인하했다가는 결국 부가서비스 축소 등 고객 혜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