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리나라 제약기업의 시가총액이 대부분 순자산 가치보다 높게 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어가 2015년 상반기 기준 매출액 상위 30대 상장 제약사(바이오 포함)의 시가총액(9월30일 기준)과 올해 상반기 순자산 가치를 비교한 결과다.
분석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상반기 순자산 10조4377억원 대비 올 9월30일 기준 시가총액 29조9218억원은 2.9배에 달했다. 이는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그만큼 높다는 것으로, 주식가치가 실제 순자산 가치보다 고평가됐음을 의미한다.
PBR이 가장 높은 제약사는 코오롱생명과학으로 무려 8.3배였다. 이 회사의 순자산 가치는 올해 상반기 기준 1342억원이지만 9월30일 기준 시가총액은 1조1107억원이었다.
이어 한미약품(6.1배), 휴온스(4.9배), 셀트리온(4.7배), LG생명과학(3.7배) 순으로 PBR이 높았다.
순자산 가치에 비해 시가총액이 가장 낮은 제약사는 동화약품이 유일했다. 이 기업의 올해 상반기 순자산 가치는 2310억원, 9월30일 기준 시가총액은 1961억원으로 PBR이 0.8배에 불과했다.
차순위는 한독(1.0배), 신풍제약(1.0배), 알보젠코리아(1.2배), 제일약품(1.3배) 등이었다.
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이 비율이 1배 이하면 시가총액이 순자산 가치에 못 미친다는 의미다. 이는 해당 기업이 그만큼 저평가된 것으로 향후 주가가 오를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총 30곳 중 29곳의 PBR이 1배 사이였다. 1배 이하인 곳으로 동화약품이 유일하다는 것은 대다수 제약사의 주가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얘기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종의 거품론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최성규 팜스코어 수석연구원은 "이번 조사결과는 최근에 일고 있는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거품론을 수치로 재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일부 테마주를 제외하고 당분간 제약주가 크게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상위 30대 상장 제약사 PBR은 4배 미만~2배 이상이 전체의 53.3%(16곳)로 가장 많았고, 이어 2배 미만, 1배 이상이 30.0%(9곳)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