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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이웃집 토토로와 신갈나무숲

이보배 기자 기자  2015.10.05 15: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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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주말에 지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방 소도시를 찾았습니다. 돌아오는 교통편은 기차를 택했는데요. 오랜만에 기차에 올라 창밖을 보며 신랑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보니 3시간이 금방이네요.

용산역에서 내려 평소 취미로 즐기던 건담 프라모델 구입을 위해 '토이앤하비' 매장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입구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지브리 캐릭터숍 '도토리숲'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의 주인공 토토로가 사는 '도토리숲'을 재현해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었는데요.

아이파크몰 야외대광장에 '도라에몽 100비밀도구전'도 함께 개최되고 있어 평소 주말 평균 방문객보다 많은 사람들이 용산을 찾은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혹시 우리 곁 가까운 곳에 실제 도토리숲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신가요?

통상 참나무과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를 도토리라 부르고 우리나라에는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가 25종류 정도 있다는데요. 그 중에서도 남산의 신갈나무숲이 유명합니다.

봄이면 신갈나무에 꽃이 피며, 여름이 오면 신갈나무 이파리 사이에 작고 푸른 도토리가 열립니다. 9월 중순에서 말이 본격적인 수확 시기인데 지금쯤 산에 올라도 통통하게 살찐 도토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또 사람이 직접 따지 않아도 갈색으로 잘 여문 도토리들은 저절로 땅에 떨어지는데요. 땅에 떨어진 도토리는 낙엽 속에 묻히기도 하고, 돌틈에 박히기도 하고, 다람쥐나 청설모의 먹이가 되기도 하죠.

'이웃집 토토로'의 주인공 사츠키와 메이 자매처럼 더 늦기 전에 남산 신갈나무숲을 찾아가면 혹시 우리도 도토리나무의 정령 토토로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