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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타격 없었다" 잠잠한 SK텔레콤 영업정지

나흘간 2만3000여명 뺏겨…주말에도 대란 없어

최민지 기자 기자  2015.10.05 15: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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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1일부터 SK텔레콤 영업정지가 시작됐지만 이동통신시장은 차분한 분위기다. 일각에서 우려한 주말 기간 과다 보조금을 통한 과열 경쟁 양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에게 2만3441명의 가입자를 뺏겼다. 이 기간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만1752명, 1만1589명 순증했다. 

특히,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1만72건으로 정부의 시장 과열 기준인 2만4000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지난해 SK텔레콤 단독 영업정지 기간 일평균 1만8446건의 번호이동 건수보다 낮다.

대란이 예상됐던 주말에는 오히려 평일보다 낮은 번호이동 건수를 기록하며 잠잠한 양상을 이어갔다. 지난 3일과 4일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각각 1만873건, 7212건으로 2일 1만1835건보다 감소했다.

이 기간 SK텔레콤은 1만349건 순감했으며,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4917건, 5432건 순증했다. 1~2일에는 △SK텔레콤 1만3092건 순감 △KT 6835건 순증 △LG유플러스 6257건 순증했다.

당초, 단말기유통법 이후 처음 실시된 영업정지로 KT와 LG유플러스는 일부 단말의 공시지원금을 상향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단말기유통법 이후 이동통신시장이 번호이동에서 기기변경으로 재편되는 분위기 속에서 SK텔레콤 영업정지 타격은 기대보다 크지 않았다. 영업정지 기간에도 기기변경 가입자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SK텔레콤 영업정지 시작일이 단말기유통법 1주년이었던 만큼 정부도 과열 경쟁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드러낸 것도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현장 감시 및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과다 리베이트 지급 관련 주의를 내리며 영업정지 기간 불법 보조금과 관련한 전반적인 부분에 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작년 단독 영업정지 시기와 비교하면 단말기유통법 효과 등으로 번호이동 시장은 오히려 축소됐다"며 "자사 가입자 이탈 최소화를 위해 사실과 달리 시장 과열을 오히려 조장하고 있지는 않은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