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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전국 354개 승마장 중 157개 적자

말산업 육성은 대충, 경마사업만 열심

김성태 기자 기자  2015.10.05 1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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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말산업 육성의 전담기관인 마사회가 핵심사업인 승마장의 경영상 손·이익 등 기본적인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설문조사에 의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신정훈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나주·화순)이 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2013~2014년 전국승마장 경영실적' 자료를 보면 2013년 전국 303개 승마장 중 41%인 126개가 운영에 따른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2014년 354개 승마장 중 44%인 157개가 운영이익을 내지 못해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조사에 따르면 전국 승마장의 총매출액은 2013년 303개 승마장이 364억원, 2014년 354개 승마장이 471억원에 불과해 1개 농가당 1억원 남짓한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세전 이익도 각각 5억5000만원, 6억3000만원으로 승마장당 18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전국 승마장의 경영상 손해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추정할 수 있게 해준다.

마사회 관계자는 "승마장 경영실적 자료를 작성하려면 개별 승마장의 경영실적 자료가 필요한데, 해당 자료요청 시 승마장 사업주가 개인 사업자의 영업상 비밀이라는 이유를 들어 신뢰할 자료를 획득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만큼 말산업 연구소의 승마장 사업주에 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한 실태조사 보고서가 전국 승마장의 경영상 손익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라고 덧붙였다.

현행법인 마사회법 및 말산업 육성법에서는 말 사육농가 및 승마장수 증대가 주된 내용인 말산업 육성사업의 전담기구로 마사회를 지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마사회는 사업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승마 농가들의 경영상 손익마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2014년 기준 마사회의 경마로 인한 매출액은 7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기순이익 기준 2014년 2400억원, 2015년에는 2545억원으로 전년대비 5.4% 이익 상승이 예상된다.

마사회가 주된 업무인 말산업 육성은 기본적인 실태파악조차 안될 만큼 등한시하면서 예외적으로 허용된 사행사업인 경마 육성에만 매달렸다는 지적이 가능한 부분이다.

마사회법은 마사회의 설립목적으로 '경마의 공정한 시행'과 '말산업의 육성에 관한 사업의 효율적 수행'을 들고 있어 마사회가 경마사업 육성을 위해 나서는 것은 법의 취지에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신정훈 의원은 "마사회법은 말산업의 경우 적극적인 육성의무를 두고 있는 반면 경마에 있어서는 공정한 시행이라고 해서 마사회의 소극적인 관리의무를 두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사회가 설립목적에 해당하는 말 산업 육성사업은 기본적인 실태파악조차 안될 정도로 등한시하면서 경마사업에 메달리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처사"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