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건설기능 분야의 최고수를 가리는 건설기능경기대회가 17일 충북 음성군 금왕읍 전문건설공제조합 기술교육원에서 열렸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회장 권홍사)가 주최한 건설기능경기대회는 130만 건설기능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우수한 건설 기능인력의 양성을 촉진하기 위해 1992년부터 매년 개최되어 올해로 15회를 맞고 있다.
전국의 건설공사 현장에서 선발된 건설기능인 271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거푸집·미장·전기용접 등 13개 직종에서 최고의 기량을 겨뤘다.
70여명의 입상자 전원에게는 상금 및 상패, 해당 직종의 기능사 자격증과 함께 국내외 산업연수 등 특전이 주어지며, 각 직종별 1위 입상자에게는 건교부장관 상장과 전국기능경기대회 본선 참가 자격이 부여된다.
올해 대회는 각종 화제를 낳아 눈길을 끌었다. 탈북자 출신의 기능공이 사상 처음 참여했으며 10대 소녀도 최고 기능인에 도전장을 던진 것.
2003년 북한을 탈출한 이기봉(45, 가명·롯데건설·전기용접 출전)씨는 전기용접 분야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탈북자가 건설기능 경기대회에 참가하기는 처음.
이씨는 “전기용접 자격증을 따는데 북한에서 사용하지 않는 영어 용어들이 너무 많아 필기시험이 어렵다. 이번 대회에서 3등까지 하면 필기를 면제해줘 죽기살기로 참가하게 됐다. 북한에서도 오랫동안 용접을 해봤고 지난해 정수기능대학에서 다시 배워 자신이 있다. 3등 안에 들어 자격증을 따 특수 용접 등을 더 배워 조선소 같은 곳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연소 참가자인 18세 소녀 임초은(이건리모델일·전산응용토목제도)양은 “경험을 쌓기 위해 회사 팀장님 권유로 참가하게 됐다. 우승보다는 경험을 얻는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선배들과 겨뤄보겠다”며 “아직 건설 분야에는 여성들의 진출이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있다. 많은 여성들이 건설기능인으로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으로는 태국인 3명, 중국인 2명 등 산업연수생 5명이 포함됐고 62세의 양한수(반도건설·조적 출전)씨가 최고령자로 기록됐다.
특히 여성 참가자의 증가가 돋보였다. 2005년 7명이던 여성 참가자는 2006년 13명, 2007년 15명으로 2년 새 두 배로 늘어났다. 아직 미미하지만, 건설기능 분야에서 여성인력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1998년부터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권홍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장은 이날 전문건설공제조합 기술교육원에 건설기능인력 양성지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이날 권홍사 회장은 대회사에서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건설기능경기대회를 통해 기능인을 중시하는 사회풍토 조성과 우수 인력의 안정적 확보에 일조해 왔다”며 “앞으로 대회를 더욱 확대·발전시켜 보다 많은 기능인들이 기량을 겨루는 명실상부한 민간 최고의 대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