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중국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중국의 경제는 현재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장기화된 국제 경기 침체의 여파로 수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바꿔 말하면 선진 제국처럼 서비스업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재편하려는 중국 공산당의 정책 추진에 어려움이 닥치고 있다는 뜻이다. 제조업이 뒤를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서비스업에 눈을 돌리는 경우 동력 약화 상황으로 추진력을 제대로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공기업 개혁 등도 추진 중이어서 산하 기업 내지 유관 기업들이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중국 당국이 환율 문제를 만져 수출 경쟁력 강화에 나서 글로벌 금융 시장을 경악시킨 것은 이런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급준비율 인하와 위안화 가치 조정 등의 카드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며, 이에 따라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단행할지 여부에 주변 국가들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같은 국가는 대중국 수출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필요성에 직면하고 있다. 중간재 수출을 확대하는 것으로 그간 새 시장 확대를 꾀해 왔으나 이는 장기적으로는 중국 당국이 '차이나 인사이드'를 추진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몫으로 뺏길 가능성이 크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백화점그룹인 완다는 최근 40여 개의 백화점 문을 닫았다고 하는 등 근래 소비 경색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소비재 수출을 하는 문제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중국에서 돈을 벌 방법이 전혀 없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선 중국 당국은 해외에 나가 돈을 쓰는 유커의 발걸음을 돌리고 싶어 한다. 보세구 설치 등이 이런 문제에 대한 정책으로 읽힌다. 그리고 소비 진작을 하는 구도로 중국 정부가 움직일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많지 않다.
중국이 패권주의와 자국 이기주의에 극히 경도돼 또다시 환율 조정을 단행하는 등 수출 확장에 나설 가능성은 분명 있다. 이는 '환율전쟁'이 수출 증대라는 효과는 분명 가져다 준다는 국제통화기금(IMF)측 근래 보고서에서도 알 수 있듯 중국이 현재 경착륙을 모면하기 위해 가장 유력하게 만질 수 있는 카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차이나 인사이드 정책 방향을 통해 스스로 자급하는 중산층 확장 전략을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갖고 가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수출 문제의 비중을 어떻게 보고 그 조절 속도를 어떤 식으로 갖고 갈지의 문제일 뿐 중국이 내수 촉진을 통해 현재와 같은 거대한 G2로서의 경제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중국에서 중기적 미래 관점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대상 중 하나는 바로 전자상거래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대두된다.
◆폭풍 성장세 전자상거래, 마치 용이 욱일승천 전 준비운동하듯
중국 내 전자상거래가 경제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2015년 상반기에 크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에 따르면 금년 1~6월간 전자상거래 규모는 7조6300억위안에 이르렀다. 작년 추세와 비교해 보면 약 30% 성장한 셈이라 한다. 참고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14년 전자상거래 교역현황 결과'에서 지난해 전체 중국 전자상거래 교역액을 보면 16조3900억위안(우리 돈 약 3024조원)이다.
신화통신 보도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업 간 전자상거래(B2B) 규모는 전년대비 28.8% 오른 5조8000억위안이었다. 소매 전자상거래의 경우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와 소비자 간의 거래(C2C)를 합한 규모는 전년비 48.7% 늘어났다(1조6100억위안). 중국도 글로벌 불황 파도를 타고 있긴 하나, 전자상거래 구매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열망이 상당히 크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그렇다면 우리 기업들이 이런 중국 소비자들의 욕구, 즉 앉아서 편하게 좋은 물건을 싸게 사고 싶은 니즈에 편승해 전자상거래 직접 개척에 나서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는 없는 걸까.
이른바 '천송이 코트' 문제로 청와대의 외국인 직접구매 방안에 대한 편의 제고 요구가 관련 부처와 기업들에게 전해졌지만, 이런 영역 개척이 좀처럼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는 관료나 기업인들이 적지 않다. 결제 방식 등 개편은 물론 중국인들이 이미 익숙해져 있는 지불 형식과 철저히 신용카드 위주로 편성돼 있는 우리의 시스템이 완전히 화학적 결합을 하지 못하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
아울러 우리의 현재 '핀테크' 추진 상황은 상당히 고무적인 것이기는 하나 전자상거래 시장 특히 대외 소비자들과 거래를 트는 무역 문제와 이것을 융합하는 데에도 적잖은 노력이 추가로 들어갈 것이라는 기우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인들의 소비 욕구와 전자상거래 구매 열기는 중국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인터넷의 발달로 중국의 소비자들의 '직구' 열기도 나날이 높아만 가고 있는 것. '하이타오'로 불리는 일명 해외직구는 중국 내에서 올해 폭발적인 성장을 하며 사회 현안으로 중국 당국의 주시 대상이 되고 있다. 타오바오 글로벌쇼핑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신규 가입자 수가 전체의 28%나 되어 역대 데이터를 초과했을 정도다.
이는 결국 중국 공산당이 외국으로부터 물건을 사 들이는 방식에 대해 유커 소비를 묶어 두기 위해 보세구를 촉진하는 것처럼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시기가 임박했음과 연결된다.
결국 한국 핀테크 상황 등은 이런 중국 당국의 움직임에 따른 어부지리를 얻을 기로에 서 있는데, 문제는 그 수익을 간발의 차이로 놓치지 않겠냐는 걱정이 더 많다는 점이다.
◆은유엔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특색있는 한국 제품에 '눈길'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 쇼핑몰에 우리 상품이 입점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춰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국 2위(세계 4위) 전자상거래기업인 '징동닷컴'이 최근 한국을 찾아 한국도자기·에이스침대·까사미아·삼광글라스 등 한국 가구·인테리어 관련 업체들을 연이어 만난 점이 이런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와 우리 기업간 협력의 시사점을 낳은 케이스로 꼽힌다. 당연히 이 같은 징동닷컴의 행보는 우수한 제품을 물색해 쇼핑몰에 유치하기 위한 것.
아울러 중국 웨이팡에 소재한 '은유엔'의 지사를 최근 한국 중소기업인들이 방문해 현지 전자상거래 현황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우리 고급 기능성 화장품 등의 직접 납품 가능성 등에 대해 질의한 것도 이런 문제에 현지 기업들이 긍정적 속내를 갖고 있음을 방증한다.
최근 은유엔 지사의 공쉬화(관수화) 총경리(사장)이 해외의 작은 업체들에서 온 방문객들을 위해 직접 잠시 시간을 내 주는 등 최상의 예우와 관심을 표해 만남을 주선한 요로의 관계자들을 오히려 감격케 한 것으로 알려진다. 은유엔의 경우 산둥성 전체를 관할하는 웨이팡 소재 지사만 해도 5억위안(우리 돈 800억원 상회)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거대한 힘을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기업들 특히 국내에서 인지도와 자금력 등 해외 진출의 기획력과 추진력이 부족하지만 고급 아이템으로 각국 진출시 현지 특화 상품으로 뜰 가능성이 있는 아이템을 보유한 업체들이 해외 유수의 전자상거래 관련 업체 특히 중국 관련 기업과 관계를 엮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줄 필요성이 제기된다.
외국 업체와의 접촉에서 난개발식으로 각자도생을 하다 큰 업체 중심, 특별한 잇-아이템 없는 다량의 보여주기식 진출로 귀결되지 않도록 우리 당국의 지원과 교통정리식 행정지도가 따라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