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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LTE 가입자, 처음으로 70만명 돌파

LTE 경쟁력 잰걸음…높은 LTE망 도매대가 '한계'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9.30 18: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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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알뜰폰 LTE 가입자가 처음으로 70만명을 돌파했다. 30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무선통신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알뜰폰(MVNO) 가입자는 총 70만8189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대비 3만4179명 증가한 수치며, 올해 1월 50만696명과 비교했을 때 20만7493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8월 기준 3G와 LTE 등을 포함한 총 알뜰폰 가입자 수는 꾸준히 성장해 548만5505명을 마크했다. 

당초 2G와 3G 서비스 중심으로 저렴함만을 앞세웠던 알뜰폰이 LTE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준비태세를 갖춘 것이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알뜰폰 LTE 가입자는 3G뿐 아니라 2G 가입자에게 수적으로 밀리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 알뜰폰 LTE 가입자는 감소세에 돌입한 알뜰폰 2G 가입자를 제치기 시작하며 점점 격차를 벌렸다. 지난 3월 알뜰폰 LTE와 2G 가입자 격차는 6606명에 불과했지만 8월에 격차는 22만5780명으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자사의 경우, 예전에는 전체 가입자 4명 중 1명이 LTE를 선택했었지만 이제는 3명 중 1명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뜰폰에서 LTE 가입자가 증가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알뜰폰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경쟁력을 더 강화하려면 LTE 가입자가 더 확대돼야 하고, 이를 위해 더 차별화된 요금제와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적자를 면치 못하는 대부분의 알뜰폰 사업자에게 LTE 가입자 증가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는 중이다.

알뜰폰은 이통사 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망 도매대가를 지불해야 하는데, LTE의 경우 3G 등에 비해 망 도매대가가 아직 비싸다는 것. 이는 알뜰폰이 차별화된 LTE 서비스 제공에 한계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미래창조과학부는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도매제공 의무사업자에 지급하는 망 이용대가를 지난해 대비 음성은 10.1%(39.33→35.37원/분), 데이터는 31.3%(9.64→6.62원/MB) 인하했다. 

또, 알뜰폰과 이통사 수익배분 비율은 △기본료 4만2000원 이하 요금제 60:40 △5만2000원 요금제 45:55 △6만2000원 요금제 55:45 △7만5000원 이상 요금제 50:50으로 조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수익 배분 비율 조정과 도매대가 인하에도 알뜰폰 업계에서는 LTE 망 도매대가 부담으로, 알뜰폰의 강점을 살린 저렴한 LTE 요금제를 출시하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3G망 도매대가는 많이 인하됐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알뜰폰이 더 싸다는 인식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LTE 요금제는 유심요금제를 제외하고 대부분 3G 요금제처럼 큰 가격 차이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알뜰폰 LTE 가입자가 늘어나려면 가격적 차이를 확대해야 하는데, 여전히 높은 도매대가는 적자를 내는 대부분 알뜰폰 업체에게 부담"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알뜰폰 LTE가 완전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현재 40~50% 비율로 이통사에 지급하는 수익비율을 20~25%까지 낮춰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최저 요금제를 사용하더라도 수익분배를 위해 40(이통사):60(알뜰폰) 비율이 적용된다"며 "단말기 수급 및 별도 마케팅·유통, 인력·전산 등 부대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40%나 지급한다는 것은 이익을 내기 쉽지 않은 구조"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