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먼 옛날 하늘을 오르려고 하는 용이 승천할 때 한라산 산신령의 옥구슬을 입에 물고 도망을 가려했다. 이에 산신령이 노해서 쏜 화살에 맞아 바다로 떨어지면서 몸체는 물속에 잠기고 머리 부분만이 돌출해 만들어졌다” ‘용두암 전설’중 한 대목이다.
제주도는 외부와 단절된 채 오랜 세월 살아온 탓에 신기하고 흥미로운 설화와 전설이 풍부하다. 섬이 가진 외부와의 단절감이 앞서 든 ‘용두암 전설’처럼 제주만의 이색적인 전설을 만들어내는 힘일 것이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바다는 이야기에 물기를 입혔을 터이다.
우리가 겉핥기로만 알고 있던 제주의 ‘속살’을 제대로 감지해 낸, 제주의 진 맛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책 <즐거운 제주>가 출간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새로운 제주의 모습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고, 제주가 고향인 사람들에게는 어릴 적 할머니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들을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제주체험 여행상품 개발 및 컨설팅 업체인 제주넷(www.jejunet.com)이 제주 곳곳에 보물처럼 숨은 이야기들을 세상 밖으로 끌어낸 <즐거운 제주>는 제주의 설화와 전설이 오롯이 담겨 읽는 이의 흥미를 더한다.
또 사람들이 몰리는 명승·관광지 대신 한가로이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넉넉한 여행지 정보도 자연스레 녹아 있어 여름휴가지 선택에 고민 중인 이들에게 도움을 준다.
책은 총 4단락으로 나뉘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동서로 나눠 단락별로 다뤘다. 여기에 지역 곳곳에 숨어있는 맛집을 소개하고, 만화로 구성한 이야기도 담아 아이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했다.
특히 그 동안 보는 여행에서 벗어나, 직접 만지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코스를 개발해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은 물론, 청소년에게도 유익한 여행 길라잡이로 일품이다.
이중 대표적 체험여행으로는 옹기 굽기·몽생이 염색체험·보리빵 만들기·요트·승마 체험 등이 있다. 특히 한국 3대 전통소주인 고소리 술 빚기는 제주시도무형문화재 3호인 김을정 할머니가 직접 체험을 도와준다.
<즐거운 제주>정가 1만2800원, 제주넷(064-757-6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