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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이연복 셰프의 40여년 요리인생 '사부의 요리'

추민선 기자 기자  2015.09.30 10: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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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화요리의 대가인 이연복 셰프가 43년 요리인생을 담은 '사부의 요리'를 출간했다.

탁월한 내공의 소유자, 중화요리의 대가인 그가 등장하자 짜장면, 짬뽕, 탕수육으로만 대변되던 '짱깨' 음식이 일품 요리로 다시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연복 셰프는 1959년 서울 왕십리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산둥에서 넘어온 화교였다. 아버지는 화교였던 외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중국집에서 주방장으로 일했다.

가세가 기울자 열세 살 무렵 학업을 접고 중국집 배달원으로 나무 배달통을 손에 잡았다. 그것을 시작으로 수많은 중국집을 거쳤다. 겨우 어깨너머로 본 것을 자기 머리로 깨치면서 요리사의 길을 걷게 된다.

어느 날부터 "연복이 음식이 맛있지"라는 말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열일곱 살에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 중식당인 명동 사보이 호텔의 '호화대반점'에 들어갔다. 스물둘에 주한 대만 대사관에 최연소 주방장으로 입성했다.

세 명의 대만 대사를 거친 후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에서 한중일을 넘나드는 다양한 요리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후 10여년간의 일본 생활을 마치고 1999년 한국으로 돌아와 역삼동 에 '목란(木蘭)'을 열었다. 이후 목란은 압구정동, 평동 시절을 거치면서 한국식 중화요리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소박하고도 뛰어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이자 '마음 깊은 곳에서 원래 우리가 좋아했던 바로 그 맛을 느끼게 해주는' 요리사 이연복의 인생과 요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사부의 요리'. 

오랜 시간 주방을 지켜오면서 같은 일을 수없이 반복하고, 수없이 연구해온 한 장인의 전부를 품었다.

책에서는 칼질 하나를 수백, 수천 번 연습한 젊은 날, 뜨거운 불과 상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웍을 휘두르는 지독한 성실함을 바탕으로 누구의 도움 없이 자신만의 요리와 가게를 키워낸 저자의 뚝심을 엿볼 수 있다.

평범하게 그지없는 짜장면 한 그릇도 땀과 세월이 담기면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부의 요리'를 통해 인생에 대한 정직하고 우직한 마음가짐을 만날 수 있다. 이연복 지음. 가격 1만3000원. 웅진지식하우스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