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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시, 청년 사회적기업이 '뜬다'

36.5 스토어·네이쳐앤피플·핫팩 "경험 개발, 아이디어 경영"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9.30 09: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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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기도 시흥시의 청년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템으로 사회적기업을 창업·운영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순히 취약계층을 돕고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개발하고 아이디어를 경영하며 스스로 영역을 넓혀나가는 시흥지역 대표적인 청년 사회적기업을 만나봤다.

◆'스토어36.5 시흥 오이도역점' 사회적경제 제품·로컬푸드 판매

지난 2013년 12월18일 정왕동 전철 4호선 오이도역 2층 대합실에서 사회적 경제 제품 판매장인 '스토어 36.5 시흥 오이도역점'이 문을 열었다.

스토어36.5 시흥 오이도역점은 지난 8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공모에 선정, 3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시흥시가 사회적경제협의회와 공동으로 조성한 기업이다.

시흥시사회적경제협의회가 맡아 운영하는 이곳에서는 사회적기업 제품은 물론 협동조합·마을기업 등 지역 사회적경제 조직 제품을 고정적으로 전시·홍보하고 판매한다.

또한, 카페복합형 매장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한 시흥 오이도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사 내 76㎡의 규모다.

특히 △잡화류 △생활용품류 △차·다과류 △커피 등 200여개 전국 사회적경제 제품과 지역의 신선한 친환경 로컬푸드를 판매하며 냅킨아트·아로마·향초공예 등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네이쳐앤피플' 편백연구소 브랜드 확립

친조카에게 선물하기 위해 수제장난감을 만들던 중 착안해 세운 네이쳐앤피플은 국내산 최고등급 편백나무를 재료로 친환경 유아용품과 생활용품을 만드는 회사다.

특유의 향을 풍기는 편백나무는 침엽수 중에서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방출하는 나무로 식물이 만들어 내는 천연 항생물질을 통해 아토피성 피부질환 개선이나 스트레스 완화, 항균·살균효과를 낸다.

네이처앤피플 제품은 페인팅이나 오일 등 인공적인 유해약품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나무 본연의 결을 살리기 때문에 그 효능을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초창기에는 유아용 치발기, 딸랑이, 퍼즐, 큐브칩 같은 영유아용 제품 위주에서 현재는 목침이나 도마 같은 생활용품도 제작 중이다. 제품 하나를 판매할 때마다 나무 한 그루씩을 심겠다는 계획에 따라 연평균 약 8000그루씩, 현재까지 2만5000그루 정도의 나무를 심었다.

현재는 지원금을 통해 대량으로 큐브칩을 생산하는 자동 재단기를 구매했다. 예전에는 하루 10kg 생산에서 그쳤으나 지금은 400kg까지 생산할 수 있어 대량생산을 통한 매출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한화 친환경 사회적기업 지원사업을 통해 마케팅 전문가와 연결돼 네이처앤피플 내 '편백연구소'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확립하게 됐다.

◆핫팩 "세상을 따뜻하게 해줄 박스"

'사람들의 손을 따뜻하게 해주는 핫팩처럼, 세상을 따뜻하게 해줄 박스'라는 의미를 갖고 시작한 스타트업 핫팩은 목표가 있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 사회적기업'이 바로 그것.

핫팩은 더 많은 장애인에게 일할 기회를 주기 위해 중증장애인샌사품 소비문화를 활발하게 확산시키고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장애인이 만드는 물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서 타파하고 판로를 만들기 위해 활동 중인 핫팩은 큐레이션 박스에 검증된 장애인 생산품을 모아 판매하는 시흥형 사회적기업이다.

이 세 기업 외에도 40만 인구의 경기도 시흥시에는 사회적기업 12개소, 경기도 예비 사회적기업 16개소, 협동조합 44개소 등이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관계자는 "많은 청년이 사회적기업으로 창업해 지역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를 만들고자 힘쓰고 있다"며 "시흥 청년들은 사회적경제 연대와 호혜 정신으로 자본주의 양극화 문제와 지역공동체를 복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