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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어제처럼 일하지 마라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9.28 11: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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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인류가 본격적으로 만물의 영장이자 사회적 존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는 바로 불규칙한 사냥꾼 생활 대신 농경을 시작한 덕이라는 시각이 많다. 농경 생활을 하면서 비로소 잉여 재산을 비축할 수 있게 되고 미래 생활에 대한 대강의 계획과 예측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농부는 이런 오래된 성공적 신화에 맞춰 계절에 따라 같은 일을 반복한다. 씨를 뿌리고 잡초를 뽑고 물을 주고 수확한다. 산업화 사회가 오긴 했으나 이런 농경식 정해진 과정을 얼마나 충실히 수행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결정된다는 점에선 큰 차이가 없었고, 이런 종류의 반복은 그래서 오늘날 기업 활동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정보화 사회로 변화하면서 이런 패턴으로는 더 이상 성공은 커녕 생존 자체가 어렵게 기업 환경이 변화해 버렸다. 지금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기에 '유능한 농부'는 준비가 미숙한 상태로 남아있기 십상이라는 게 이 책의 지적이다. 저자는 지금은 농부 마인드에서 사냥꾼 마인드로 바꿔야 살아남는 시대로, 어제처럼 일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설파한다. 아울러 '열심히만' 일하지 말고 '똑똑하게' 일하라고 조언한다.

캐나다 출신인 이 책의 저자 제레미 구체는 자신의 아버지가 스포츠 구단주가 됐던 일을 회상한다. 평범한 소규모 사업가이던 부친이 구단에 채권을 갖고 있었는데, 야구팀 경영이 악화되면서 졸지에 최대 채권자로서 떠맡게 됐던 것. 경영 사정은 부실하고 인기도 없던 구단이니 모두가 폐업하고 끝내라고 조언했지만 지금으로 따지면 스토리텔링 기법을 동원, 지역의 명물로 되살려 냈다고 한다. 그런 아버지를 어릴 적 저자가 지켜본 경험이 이 책 전반을 관통한다. 저자는 기회에는 △결합 △일탈 △순환 △방향 전환 △단순화 △극대화라는 6개의 핵심 패턴이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타임비즈 펴냄,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