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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성지 메카사고' 사망자 1300명 추정

"사우디의 아둔한 행정 때문" vs "순례자 책임"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9.26 13: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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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 근처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000명을 훨씬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대형 압사사고는 24일(현지시간) 오전 9시경 메카로부터 5㎞ 떨어진 미나 지역의 폭 12m짜리 도로에서 발생했다. 이슬람교도 수십만명이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성지순례 의식에 참가하려다가 군중이 서로 얽혀 넘어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당국은 사고 발생 당일 피해 상황을 집계, 발표 후 현재까지 최신 집계 수치를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의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망은 26일 이란의 파르스 통신을 인용해 사망자가 1300여명, 부상자가 2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사우디 국영TV 등 현지언론이 보도한 사우디 당국의 발표보다 두 배나 피해규모가 큰 수치다. 현재 사고의 공식 피해는 지난 24일 사우디 당국이 발표한 사망자 717명, 부상자 863명에 그대로 머물고 있다.

이란의 국영통신인 IRNA도 사우디 당국의 자료를 입수했다는 순례자 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가 1200여명, 부상자가 1500여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당국의 아둔한 행정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12일 메카에서 크레인이 무너져 100여명이 숨진 데 이어 다시 참변이 불거진 사실을 강조하며 비판했다.

사우디 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면서 책임이 순례자들에게 있다는 취지의 말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