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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 길어질수록 발전 없어

한국, OECD 세계 2위 장시간 근로국가

김경태 기자 기자  2015.09.25 08: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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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근로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근로시간'이다. '근로시간'은 근로자가 사용자와의 근로계약에 따라 휴게 시간을 제외하고 실지로 노동하는 시간이다.

그런데 직장인의 근로시간이 길수록 발전에 대한 체감도는 오히려 낮아진다는 설문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취업검색엔진 잡서치(대표 최인녕)가 취업전문포털 파인드잡과 공동으로 직장인 693명을 대상으로 하루 평균 근로시간과 발전 체감도의 상관관계를 10점 만점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직장인의 근로시간이 길어질수록 업무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전체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일에 시간을 투자해도 발전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정도에 대해 질문한 결과 7점 이상으로 크게 공감하는 비율이 41.3%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세히 알아보면 5~6점의 보통 수준이 30.6%로 가장 많았고 △다소 그렇다(7~8점) 26.2% △다소 낮다(3~4점) 17.6% △매우 높다(9~10점) 15.1% △매우 낮다 (1~2점) 10.4% 순이었다. 

이 같은 결과를 각각의 근로시간에 따라 비교해보면 하루에 일하는 시간이 길수록 발전에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점이 특징이다. 

'일에 시간을 투자해도 발전하는 것 없다'는 문항에 7점 이상의 높은 공감표를 던진 비율은 야근을 포함해 평균 '15시간 이상'의 가장 오래 일하는 근로자 집단에서 52%로 최고치를 나타냈고, '10~15시간 이상' 근로자도 48.6%, '8~10시간 미만' 근로자에서도 42.6% 였다.

이는 오히려 근무시간이 길어질수록 근로자가 느끼는 일의 능률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진다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OECD 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연 평균 2163시간으로 OECD 가입국 중 2번째로 길게 일하는 국가로 조사됐다. 

한편, 최근 정부는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까지는 큰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