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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국내 최초 카드결제 프로세싱 해외 수출 쾌거

인도네시아 최대은행 만디리은행과 12월까지 합작사 설립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9.24 1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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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BC카드가 신용카드 사업의 기본인 지불·결제 프로세싱 기술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

BC카드가 진출하는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2억5000만명)이자 평균 연령 29세의 젊고 소비층이 성장하고 있는 국가로 신용카드 사용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시장이다.

BC카드는 2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만디리은행 본사에서 서준희 BC카드 사장과 부디 사디킨(Budi. G Sadikin) 만디리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사(JV) 설립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BC카드와 만디리은행은 오는 12월 말까지 합작사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BC카드는 합작사를 통해 인도네시아 신용카드 매입업무는 물론 신용카드 시스템 구축 및 가맹점 확대, 단말기 공급, 마케팅 플랫폼 제공 등 신용카드 프로세싱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만디리은행은 BC카드가 공급하는 시스템 및 솔루션을 통해 효율화된 프로세스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현지 카드사 및 가맹점 영입 등 사업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BC카드는 지난 2011년 5월 만디리은행 매입사업 컨설팅을 수행하면서 만디리 은행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만디리은행의 매입 프로세싱 전문회사 선정 입찰 수행에 참여, 유수의 글로벌 신용카드 프로세싱 기업 10여곳과 1년 넘게 경쟁한 끝에 지난해 7월 우선 협상 대상자로 최종 선정된 바 있다.

리코 프란스(RICO USTHAVIA FRANS) 만다리 은행 매입사업 본부장은 "우리는 입찰과정에서 수익성 보다 실제 현장상황 경험을 고려해 기술과 신뢰를 가장 우선적으로 평가했다"며 "이번 조인트벤처를 통해 직접 서비스와 운영 플랫폼을 전수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카드결제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인도네시아은행(Bank of Indonesia)과 유로모니터(Euromonitor) 등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인도네시아의 직불카드와 신용카드 연평균 성장률(CAGR)은 각각 21%와 17%에 달할 전망이다.  

결제액 기준, 인도네시아의 카드 시장(직불+신용)은 지난해 36조원 수준이나 올해는 46조원, 2017년 64조원, 2020년 107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준희 BC카드 사장은 "국내 금융산업 역사상 최초로 금융 프로세싱 사업을 수출한 첫 사례"라며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인도네시아와 경제 친밀도가 높고 유사한 시장 니즈가 있는 동남아 국가에 추가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사장은 "그룹사 KT와 함께 금융 ICT 기반의 인프라 구축 및 영업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며 "그룹사 보유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시너지 기회를 확대하면 다양한 사업 모델을 확장·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T그룹은 현재 추진 중인 인터넷은행 등 금융 ICT융합모델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등 다른 국가로 계속 진출할 계획이다.

만디리은행은 지난 1998년 4개의 국책은행이 합병해 탄생한 인도네시아 최대 국책은행으로 자산규모는 74조원에 달하며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분 60%를 보유 중이다. 인도네시아 내 2300여개 지점과 자동입출금기(ATM) 1만5000여대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슬람 채권 금융과 증권업, 생명·손해보험사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