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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팔방미인 '신형 아반떼' 입 벌어지는 '기본기'

'혁신' 통해 기대 이상 가치 제공…동급 최고 안전성 눈길

노병우 기자 기자  2015.09.24 18: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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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는 6세대 아반떼를 내놓으면서 '기본기 혁신'이라는 말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5년여 만에 완성시킨 야심작이기에 6세대 아반떼의 △디자인 △경제성 △주행성능 △안전성 등 모든 부분에서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아반떼는 지난 1990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지난해 10월 국내 단일 차종 중 최초로 전 세계 누적판매 1000만대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고, 지난달까지 총 1074만여대가 판매되는 등 한국 자동차산업 역사를 새로 써나가고 있다.

6세대 아반떼의 슬로건은 바로 '슈퍼 노멀(Super Normal)'.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6세대 아반떼의 모든 부분이 경쟁차종을 압도하는 것은 물론, 국내를 넘어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라는 점을 강조하기에 안성맞춤인 표현이다.

이에 6세대 아반떼가 보통 사람들이 원하는 수많은 요구 사항을 뛰어넘은 진정한 슈퍼 노멀인지, 기본기 혁신 통해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제공할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 코스는 경기도 양평 대명 리조트에서 충주 킹스데일GC로 왕복 약 134㎞ 구간이다.

◆서 있어도 달리는 느낌 '정제된 역동성' 눈길

6세대 아반떼 외관 디자인의 가장 큰 중점은 바로 서 있어도 달리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는 역동성이다. 

납작 엎드린 듯한 모습의 외관을 본 첫 느낌은 안정적이면서 야무져 보였다. 전면에는 브랜드 패밀리룩으로 자리 잡은 대형 헥사고날 그릴이 적용됐고, 그릴 가운데 범퍼가 없어져 깔끔해졌다. 또 보닛이 앞으로 뚝 떨어지는 모습은 스포티함과 저중심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으며, 헤드램프 아래쪽 부메랑 모양의 안개등 패널도 공격적인 이미지를 살리는 데 일조했다.

측면은 심플한 숄더라인과 균형 잡힌 비례를 통해 날렵함을 강조했으며, 후면은 수평적 구성과 볼륨감이 조화를 이뤄 안정감을 느끼도록 했다. 

이와 함께 실내 디자인은 수평형 디자인을 통해 안정감 있는 공간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사용자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인간공학적 설계가 눈에 띈다. 센터페시아가 좌우대칭이 아닌 운전석 쪽으로 기울어진 것은 물론, 스위치 배열이 기능별로 나눠졌기 때문.

또 대시보드 등에 고급 소재를 적용하고 완성도 높은 디테일을 통해 차별화된 감동을 제공하며, 스포츠 쿠페에서 느낄 수 있는 정도의 낮아진 운전자 시트는 고속주행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6세대 아반떼는 전장×전폭×전고가 4570×1800×1440㎜로, 이전 모델 대비 각각 △20㎜ △25㎜ △5㎜ 커졌다. 이처럼 중후해진 차체를 통해 6세대 아반떼는 엔트리 세단의 티를 벗고 패밀리 세단의 이미지가 강해진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700㎜로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공간까지 확보했다.

◆역동적이고 안정적인 주행성능…감탄만 나오는 정숙함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U2 1.6 VGT 디젤엔진과 7단 DCT가 조화를 이룬 모델.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m로 이전 모델 대비 각각 △6.3% △7.4% 향상돼 보다 동력성능이 강력해졌다.

디젤모델임에도 불구하고 6세대 아반떼는 아이들링 상태에서의 실내 소음이 조용했고, 핸들과 시트로 전해지는 진동 또한 느껴지지 않았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가속페달을 밟으면 최대토크가 1750~2500rpm에서 발휘하도록 설계된 만큼 저중속 주행에서 강점이 눈에 띈다. 가속페달을 밟는 만큼 6세대 아반떼는 가속 스트레스 없이 차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진입해 가속페달을 더욱 깊게 밟아 속도를 높이자 속도가 1000㎞를 순식간에 도달했고, 180㎞를 넘어섰는데도 불구하고 힘이 남아도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시속 180㎞에서도 노면소음이나 풍절음 따윈 들리지도 않았으며, 디젤 모델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뛰어난 정숙성이 느껴졌다. 

특히 안정감과 정숙함 때문인지 달리는 속도가 체감에 그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쉽게 말해 운전 할 때 시속 80㎞로 달리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시속 100㎞ 이상을 달리고 있었다.

또 고속주행 시 준대형급 이상에서나 느낄 수 있는 균형감과 안정감도 인상적이다. 시속 180㎞로 달리고 있었지만 차가 붕 뜨거나 자동차 뒷부분이 물고기 꼬리처럼 좌우로 오가는 '피시테일(fishtail)'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6세대 아반떼는 탄탄한 차체용접에 고장력 강판을 대거 사용하고 서스펜션 구조를 개선한 덕분에 고속에서의 탄탄한 승차감과 코너링이나 과속방지턱에서도 꿀렁거리지 않고 안정된 모습을 유지했다.

6세대 아반떼의 정부 공동고시 연비는 18.4㎞/ℓ이지만, 시속 100~140㎞로 주행한 결과 실제 연비는 ℓ당 16.2㎞ 정도였다. 공인연비와는 다소 차이가 나긴 했지만, 정속주행을 했을 때는 18㎞ 이상도 거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력성능부터 △안전성 △승차감 △핸들링 △정숙성 △내구성 등 기본성능 강화한 6세대 아반떼 디젤 모델의 가격(자동변속기·7단 DCT 기준)은 1782만~237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