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시승기] '신사와 야성의 조화' 벤츠 B200 CDI "변속성능 기대 이상"

새로운 프리미엄 콤팩트카 기준…브레이크 성능 '출중'

전훈식 기자 기자  2015.09.24 16:22:3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20~30대 젊은 층의 수입차 선호도가 크게 늘어나면서 수입 콤팩트카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는 추세다. 여기에 수입브랜드들이 이들 입맛을 맞추기 위한 콤팩트 모델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면서 시장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후한 이미지로 중장년층의 인기를 독차지해온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 역시  보다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갖춘 콤팩트 모델을 선보이면서 젊은 소비자 잡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최근 젊은 운전자나 여성운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더 뉴 제너레이션 B 200 CDI를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 2007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2세대 B-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스마트한 편의사양, 그리고 탁월한 드라이빙 성능을 모두 갖췄다는 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C 세그멘트로 분류되긴 하지만, 단정 짓기에는 애매모호한 점이 많다. 일반 준중형 치고는 좀 높은 편이고, 그렇다고 SUV도 아니다. 또 디자인만 두고 봤을 땐 벤 형태를 띠기도 한다. 굳이 정하자면 MPV(다목적용)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B-클래스는 스타일리시한 개성과 실용성, 경제성 등을 추구하는 젊은 감각의 고객 니즈에 부합해 화물용이나 세단, 레저용까지도 수행할 수 있어 한층 매력적인 차량으로 변모했다. 여기에 스마트한 편의사양, 그리고 벤츠만의 탁월한 드라이빙 성능 등 프리미엄 가치를 보유한 동시에 가격 역시 높은 경쟁력을 갖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과연 까다롭기로 유명한 국내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B-클래스의 진면목을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감성적 디자인에 스포티함 더한 'MPV'

B 200 CDI의 첫 인상은 소소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스타일리시하게 변모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전고(차량 높이)도 1세대보다 25㎜ 낮아졌고, 전면과 후면 디자인이 차폭을 더욱 넓고 역동적으로 연출한다.

특히 두 줄 루브르가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포티한 범퍼 및 새롭게 적용된 LED 하이퍼포먼스 헤드램프의 선명한 윤곽과 고급스런 세부장식들은 전면부를 보다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완성시킨다.

측면 디자인의 경우 차량의 다이내믹함과 모던함을 잘 나타내는 캐릭터 라인이 매혹적인 인상을 풍기며, C필러부터 리어램프까지 떨어지는 라인을 다듬어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바꿨다. 또 전륜구동 특성상 트렁크에 짐을 실으면 달라지는 무게 배분을 감안해 앞이 길게 제작된 편이다.

아울러 후면부 디자인은 넓은 트렁크 입구와 적재하기 용이하도록 낮게 위치해 스포티한 면모를 연출하는 동시에 기능성도 강조한다.

한편, 인테리어는 고급스런 소재와 섬세하게 처리된 트림, 스타일리시한 디테일 등이 돋보인다. 특히 실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중앙에 위치한 세 개 원형 에어 벤트와 독특한 모양의 십자형 노즐은 감성적 디자인에 스포티함을 더했다.

또 브랜드 정체성을 다시 한 번 깨우쳐주는 신형 스티어링휠와 플라스틱 대시보드 마감재는 육안으로 봐도 나쁘다는 생각은 좀처럼 들지 않을 정도다. 여기에 시트 높이는 한층 낮아지고 자세는 세워지면서 전체적인 헤드룸이 더 넓고 편안해졌으며, 특유의 높게 잡힌 시트 포지션은 여전히 좋은 시야를 제공한다.

실내 공간도 비교적 넓은 공간을 확보하면서 콤팩트 세그먼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으며 'MPV 세단'이라 불릴 정도로 뒷좌석 레그룸도 매우 넓었다. 또 488ℓ에 달하는 트렁크 공간은 뒷좌석을 접으면 1547ℓ까지 확보 가능해 일상생활에서 편의성을 제공하며, 레저 활동에도 충분한 공간이다.

◆주행능력과 코너링 안정감, 브랜드 향한 '신뢰감' 향상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자, 디젤 엔진 특유의 '겔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디젤 차량 단점이긴 하지만, 귀에 계속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변속기 레버를 드라이브 모드에 놓고 운행을 시작해보면 가뿐한 움직임을 보인다.

막힘없이 시원스럽게 들리는 엔진음과 함께  달리는 맛 또한 경쾌하고 시원할 정도로 상당히 만족스럽다. 공차중량이 1580㎏인 것에 대비해 부족하지 않은 출력과 토크로 저속에서는 부드럽게, 고속에서는 단단하고 묵직한 주행감을 제공했다.

B 200 CDI에는 유로 6 기준을 충족시키는 벤츠 신형 2143㏄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 출력 136hp을 자랑하며, 분사 압력이 1800bar까지 상승돼 개선된 압력으로 최대 토크 30.6㎏·m의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제로백(0→100㎞/h)도 9.8초로, 의외의 가속능력을 자랑한다.

아울러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에코 스타트/스탑 기능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16.5㎞/ℓ의 연료 효율성을 제공하며, CO₂ 배출량도 불과 117g/㎞에 그치며 친환경성도 갖췄다.

일상 주행에서 차분하게 변속하는 B 200 CDI는 신사의 모습이지만, 스포츠모드로 바꾸면 7단 듀얼클러치가 운전자 원하는 대로 변속을 이뤄지면서 숨겨둔 야성미를 거침없이 드러낸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기겁할 정도로 달려 나가며, 예민한 반응이나 잘 다듬은 엔진음은 가속페달을 더 밟도록 자극한다.

무엇보다 고속에서 발휘되는 주행능력과 코너링에서 발휘되는 안정감은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에게도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고속에서 치고 나가는 힘은 물론이거니와 코너링에서는 안정감은 벤츠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까지 선사할 정도다.

브레이크 성능 역시 출중하다. 편안한 승차감에 스포티한 배기음과 서스펜션을 조합해 우아하면서도 여유로운 드라이빙을 가능케 했다.

급가감속을 하지 않는 상태로 100㎞ 가량 주행했을 때 실연비가 16.3㎞/ℓ를 기록했다. 솔직히 136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B-클래스에겐 스포티한 주행은 무리일 수도 있지만, 실생활에서는 전혀 부족함을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듀얼클러치 미션의 영향으로 변속이 C클래스 이상으로 부드러웠고 연비면에서도 만족감을 선사했다.

최근 수입차 구매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면서, 고객들의 요구 사항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프리미엄 콤팩트카 세그먼트의 기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B-클래스는 이런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한편, 더 뉴 제너레이션 B 200 CDI 가격은 4240만원(vat 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