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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vs 문재인 내년 총선 '빅 매치' 성사될까?

"대표가 직접 적진 속으로"…김 대표 지역구 '부산 영도' 맞대결 시나리오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9.24 1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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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내년 총선 '빅 매치'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당장 김 대표는 "소이부답(笑而不答)"이라며 언급을 꺼렸고, 문 대표는 "시간을 달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 같은 시나리오는 대표가 직접 적진 속으로 들어가 승리를 거두라는 당 내부의 요청이어서 여야 두 대표의 맞대결 가능성은 총선 전까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먼저 불을 댕긴 곳은 야당이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는 전날 문 대표를 향해 불출마를 접고 부산에 출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더해 김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에 도전해 진검승부를 펼쳐야 한다는 '영도 출마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2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혁신위 내부에서도 그런 의견들이 많이 나왔으며, 영도를 포함해 두세 군데 얘기가 있었다"면서 "당과 문 대표 본인이 판단하고 결정할 사안이라고 보고 구체적 지역구까지 거론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 "문 대표는 현 지역구인 부산 사상은 이미 양보를 했기 때문에 가기 힘들 것"이라며 영도를 꼽았다. 그러면서 "김무성 대표가 있는 영도는 아주 만만치 않은 지역이다. 재선이 유리한 지역에 앉아 있다고 하면 어느 누구도 감동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결정은 문 대표가 해야겠지만 김무성 대표와 한번 붙어보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24일 "조금 더 시간을 달라"라고 했다.  

여당 내부서도 이 같은 시나리오가 나왔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전날 한 TV프로그램에서 "문재인 대표가 나오는 지역구에 김무성 대표가 한 번 나가는 것은 어떨까"라고 하나의 전략공천안을 내놨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당의 명운을 쥔 대표로서 그런 전략, 전술에 대해 같이 얘기할 때"라고 짚었다.

홍 의원이 친박(親朴·친박근혜)계 핵심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제안은 당내에서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계를 중심으로 김 대표가 추진하는 오픈 프라이머리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와 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24일 "당 대표로서 전략 공천은 단 1명도 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이어 "의원들에게 여러 번에 걸쳐서 국민공천제(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한 의사를 확인했는데 그 취지에 반하는 의사는 전혀 없었다"고 단언했다.

김 대표는 문 대표의 영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되는 데 대해서는 "소이부답(笑而不答)"이라며 말을 아꼈다. 

문 대표와 김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만난다면 조기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셈이어서 양쪽 모두 큰 부담이다. 때문에 두 사람의 내년 총선 빅 매치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총선 승리를 향한 총 동원령이 몰아칠 터여서 이 같은 시나리오가 어떻게 굴러갈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