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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부스] 중국침대에 상륙한 한국매트, 와플케어

웨이팡=임혜현 기자 기자  2015.09.24 08: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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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탄소나노섬유를 사용한 얇은 매트 하나가 중국 산둥성 내륙의 한 도시를 홀렸다. 66개국 바이어들이 각종 크고 작은 거래를 발주하고 있는 나름대로 콧대 높은 글로벌 무역도시인 웨이팡이지만 침상에 올려놓고 쓰기 좋은 아이템이 등장하자 "헌 하오(매우 좋다)"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

중국국제상회와 한국무역협회 등이 공동주최한 제1회 중한일 산업박람회 한켠에서 조그만 부스를 꾸린 건강기구 전문업체 와룡산업은 올해 본격적으로 중국 운이 트인 중소기업이다.

5년간 5000만달러어치를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MOU을 중국 모 기업과 맺게 된 데 이어 웨이팡 박람회에 진출하면서 현지 기류를 직접 체크해 볼 기회를 얻게 된 것.

와룡산업은 경기도 고양시 끄트머리, 오히려 일산신도시보다 파주에 가까운 곳에 조그만 공장을 꾸리고 있는 작은 회사다. 처음에는 평범한 플라스틱 사출 회사였고 돼지저금통 등을 생산했다.

하지만 '꼬이지 않는 줄넘기줄'의 대성공을 통해 특허를 가진 이들을 지원하고 협력해 세상에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이는 데 재미를 붙이면서 건강 관련 아이템 전문 기업으로 변신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를 얻게 된 와플케어는 전자파가 나오는 전기장판이나 두꺼워 사용이 힘든 온수매트의 빈틈을 파고들면서 새로운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매트업계의 이단아다. 기존의 매트보다 한결 얇고 가벼운 완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건 탄소나노섬유를 사용하기 때문.

와플케어를 뜯어 보면 솜 위에 머리칼 같은 검은 실들이 지나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탄소나노섬유로 담요처럼 극히 얇으면서도 뛰어난 발열 성능이 가능한 게 바로 이 섬유 덕이다.

특히 발열과 동시에 원적외선을 방출해 건강기능성 제품으로 지칭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당초 출시 초기 홈쇼핑에 소개된 이후 큰 광고는 하지 못했지만 이후 입소문을 통해 꾸준히 팔려나가 와룡산업의 효자종목 노릇을 해 왔다.

그런데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을 통해 소량의 와플케어가 한국 주재원 가정에 알려지게 되고, 한국인과 친하게 지내는 현지인들에게도 선물 등의 형태로 전달되면서 와룡산업에서도 모르는 사이에 만리장성을 넘게 됐다. 이 제품의 가능성을 탐지한 중국 기업으로부터 먼저 러브콜을 받게 되고 큰 계약 조건을 제시받게 되자 어리둥절해진 와룡산업. 이에 회사측에서는 급히 가장 빠른 중국 내 박람회 기회에 현지인들의 실제 반응을 알아보기로 해 처음 수출 상담 가방을 꾸려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비행기삯과 화물요금이 넉넉하지는 않았으나 다행히 와플케어가 얇다는 점 때문에 어느 정도 물량에 2명의 와룡산업 관계자들이 부스를 열고 중국어 몇 문장을 플랭카드로 붙여 놓겠다는 무리수를 둔 셈이다. 하지만 침상 문화인 중국에서도 매트는 얇을 수록 좋기 때문에, 말이 잘 통하지 않는 박람회 관람객들도 발열 시연을 해 보이는 것만으로도 호의를 보인 것.

와룡산업은 이번에 중국 침상 문화에도 와플케어가 접목 여지가 크다는 점을 현지 파견 직원이 확인 보고한 만큼, 앞으로 MOU 물량 소화 등에 공을 기울여 중국 내 입지를 확고히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