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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 나무랄 데 없는 탄탄한 기본기

신기술 대거 적용해 동급 최고수준 안전성·편의성 확보

노병우 기자 기자  2015.09.23 17: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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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아자동차의 4세대 스포티지 슬로건은 'The SUV, Sportage'다. 그만큼 기아차는 스포티지가 도시형 SUV의 선구자임을 자신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의 도심형 SUV'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한다. 

지난 1993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스포티지는 전 세계에서 370만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모델이자, 경쟁모델과의 치열한 생존게임에서도 우위를 차지한 모델이다. 이에 무려 4세대 모델까지 진화를 이룰 수 있었으며, 사전계약 실시 2주 만에 계약대수 7000대를 돌파하는 등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아차가 스포티지에 갖는 애정은 남다르다. 실제로 4세대 스포티지에는 44개월의 기간 총 3900억원이 투입될 정도로 브랜드 야심작이나 다름없다. 이에 달라진 4세대 스포티지의 진면목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춘천 로드힐스GC를 왕복하는 140㎞ 구간을 시승했다. 

◆강인한 외관 '스포티 & 파워풀 에너지'가 키워드

4세대 스포티지는 이전 모델 대비 파격적인 변신을 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귀엽고 깔끔했던 3세대와 달리 4세대는 우락부락한 근육질의 모습으로 재탄생한 것. 이 때문에 4세대 스포티지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도 분명하게 갈렸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바로 후드 위로 상향 배치된 헤드램프와 차별화된 유선형 보닛라인이다. 여기에 범퍼 좌우에 사각형으로 크게 자리한 에어커튼 일체형 LED 안개등까지 더해져 4세대 스포티지는 이전 모델 대비 다른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새로우면서도 역동적인 비례감이 확 느껴진다.

측면은 볼륨감 속에 팽팽한 옆선을 조화시켜 속도감과 깊이를 강조했고, 후면은 수평적 연결감을 구현한 리어 가니쉬 적용으로 안정감 있고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하는 등 단순하지만 과감한 디테일로 승부했다.

실내공간은 운전자 중심의 레이아웃을 비롯해 디스플레이존과 컨트롤존의 분할로 인지성과 조작성이 강화된 센터페시아 등 인체공학적 설계를 내세워 효율적이면서 감성적인 공간을 완성했다. 또 딱딱하지 않고 촉감이 부드러운 가죽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고급스러움을 한층 높였다.

4세대 스포티지는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4480×1855×1635mm며,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축간 거리)는 기존 2640mm에서 2670mm로 총 30mm가 늘어났다. 전장 역시 40mm 늘어나 탑승객에게 보다 넓고 쾌적한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강력한 동력성능부터 최상의 정숙성·놀라운 실연비까지 

4세대 스포티지에는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0kg·m의 동력성능을 보유한 R2.0 디젤엔진이 장착됐다. R2.0 디젤엔진은 친환경 배출규제 유로6를 만족시킨 고효율 터보차저 적용으로, 실용 주행영역에 최적화된 응답성과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아이들링 상태에서의 실내 소음은 디젤 모델임에도 조용했고, 핸들과 시트로 전해지는 진동 또한 크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좋았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는 차가 다소 무겁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속도가 조금씩 올라가자 경쾌한 가속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시속 120~130km를 밟았음에도 차체 떨림은 거의 없었고, 정숙성 또한 뛰어났다.

특히 고속주행 시 안정감 향상이 단번에 느껴졌다. 직진이나 차선변경 시 하체가 따로 노는 듯한 불안한 감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부분 시승이 고속도로에서 진행됐지만 중간 중간 마주한 코너 주행에서도 4세대 스포티지는 민첩하게 차의 균형을 유지하며 흔들리거나 쏠림현상 없이 준수한 안정감을 줬다. 보통 무게 중심이 높은 SUV 모델은 곡선주행 때 흔들리기 마련인데 이와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시승한 모델(19인치 휠 2WD)의 제원상 복합연비는 13.8km/L.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출발해 △올림픽대로 △서울춘천고속도로 △남춘천IC △로드힐스GC를 갔다 오는 연비는 각각 20.8km/L와 18.7km/L를 기록했다. 일상적인 주행에서 사용되는 시속 60~130km로 달려서 얻은 결과인 만큼 아주 만족할 수준이다.

한편, 파격적인 디자인에 개선된 주행성능까지 갖춘 4세대 스포티지 R2.0 디젤엔진 모델의 가격은 △트렌디 2346만원 △프레스티지 2518만원 △노블레스 2601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2842만원(6단 자동 변속기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