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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힘 빌려 무역과 내수 균형 조율? 원대한 포석 까는 산동성

[현장] 웨이팡 박람회 현장 감싼 중국식 포부, 상호 윈윈방안 모색해야

웨이팡=임혜현 기자 기자  2015.09.23 16: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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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국 산동성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그렇잖아도 우리와 황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만큼 중국 여러 지역 중에서도 사실상 가장 가까운 지역인 곳이 산동성이다. 특히 이런 점에서 신라원 등 옛 무역교류 역사의 유적이 산둥성에 있는 것도 일리가 있다.

이런 가운데 근래 우리나라와 중국의 여러 경제 협력 논의가 들릴 때마다 산둥성이 거론될 정도로 산동성과 여러 지역 관계자들의 부지런한 행보가 포착된다.

충남 아산과 전북 군산 등과의 교류 모색에서도 산동성의 움직임이 있고 이번엔 우리나라 무역협회가 중국 중국국제상회와 공동 주최 형식으로 제1회 중한일 산업박람회를 열기로 하는 등 서로 부지런히 오가며 양쪽 땅에서 많은 이야기를 주거니받거니 하는 양상이다.

중국은 어느새 미국과 세계 패권을 다투는 'G2'라는 대국 위상을 확보했다. 우리 역시 빠른 압축성장으로 선진 대열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으며 글로벌 무역점유율 10위권 국가의 당당한 입지를 구축 중이다.

이런 양자가 서로 황해를 사이에 두고 진행하는 무역총액만 3000억달러. 한국과 중국 양측에게 있어 이제 무역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자 공동운명체 구성 비슷한 어떤 것이다. 그런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이제 이런 상황은 새롭게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자유패턴'시대를 열었다.

어찌 보면 첫 번째 동북아지역 자유무역구 건설의 실제 파일럿 모델(시험 운영 체제)가 바로 이 중국과 우리 사이의 FTA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와중에 중국은 심각한 경제 성장 속도 조절과 새로운 동력원 공급을 통한 재약진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이미 북경 올림픽 직후에 고도 성장 중이던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중국은 이를 보기 좋게 극복했다.

그러나 근래까지 성장 일색의 신화를 쓰던 중국 당국은 이제 부동산 부양 등 과거의 고도 성장 키워드를 이제 내려놔야 할 때라는 것을 절감하는 상태다. 퇴근의 여러 중국 지표, 자국 통화 가치에 대한 전격적 변동 조치 등이 그 예다.

더욱이 이렇게 사실상 환율전쟁 행위를 하는 것이 앞으로도 몇 차례 더 이어질 여지도 있다. 내년 말까지 위안화를 최대 20%까지 평가절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서방 전문가의 예상이 제기됐다.

미국 CNBC는 16일(현지시간) 리서치업체 아이디어글로벌 보고서를 인용, 이 같이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최근 중국이 3% 환율을 끌어내렸으나 이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으며 궁극적인 목표는 교역가중치 지수 기준 15~260% 절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엔화를 비롯해 통화가치가 낮아 중국에 비해 경쟁력을 갖게 된 아시아 통화들을 겨냥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지만 중국 당국으로서도 모든 나라를 사실상 적이나 비우호적 존재로 두고 독야청청할 수는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은 이제 내수만으로도 어느 정도 경제를 끌고 갈 수 있는 부와 인구를 쥔 상황이지만 이를 단순히 버틴다는 측면에서 갖고 가기보다는 새 질서 재편에서 볼 때 무역과 내수가 균형을 맞추는 방안으로 새 틀을 짤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산동성의 고민과 새 대들보 역할을 지위에 눈길이 쏠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지역이자 대한국 통상 움직임이 가장 긴밀한 지역의 하나인 옌타이는 한국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과 함께 교류협력도 매우 빈번하다.

FTA 협정 기본합의문에 편입된 유일한 산업단지인 중한산업단지가 옌타이에 들어선다. 그야말로 모든 요소가 절묘하게 결합된 케이스다. 현재 고지를 선점한 옌타이는 이미 중한산업단지가 가져올 발전의 기회를 맞이할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어 중국 내 다른 성들 대비 큰 이점을 산동성에 가져올 전망이다.

웨이팡에 대형 보세구를 세워 한국 등 기업이 진출할 멍석을 깔아주는 것도 내수 촉진 측면에 기여하는 등 다양한 노림수로 활용이 가능한 키워드다.

여기에 이번에 중한일 산업박람회의 첫 무대를 웨이팡에 유치함으로써 국가 단위의 관심을 산동성 안에 집중시키는 효과도 거뒀다. 산동성은 과거 물산이 풍부하지 못해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 노동인력으로 활동한 후 밑천을 어느 정도 모아 돌아오는 지역이었다.

그래서 밑천 없이 들어가도 부지런하기만 하면 출세할 수 있는 요리사 중에 산동성 출신이 많았고, 중국 내에서도 산동성 출신 노동자나 상인의 부지런함은 오래 전부터 익히 인정된 바였다.

사실, 이는 과거 얘기에 그치지 않으며 지금도 양상이 비슷하다. 무역과 내수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특별한 카드를 먼저 쥐지 못하고 자칫 중국 전체가 내수 중심의 배타적 경제 이행 가능성을 타진하게 되면 산동성은 지금 가진 좋은 입지적 조건 등을 살리기 어려워질 수 있는 것.

그래서 이제 부지런한 산동성 상인들이 자국의 경착륙 위기를 예방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사명감을 띠고 한국 문을 두드리고 있다. 난개발 형식으로 이들을 접촉하고 협상할 게 아니라, 이들의 의중을 정확히 읽어내고 염화시중의 답변을 줄 수 있는 발전된 논의기구가 등장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