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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먹거리' 보험사 인터넷전문은행 가세 '시너지 기대'

현대해상·인터파크 컨소시엄, 한화생명-KT 컨소시엄 참여 결정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9.23 15: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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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보험사들이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뛰어들고 있다. 유통·제조·ICT기업들과 연계를 통해 고객에게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 신청을 받은 후 도입 1단계로 이들 중 1~2곳에 연내 예비 인가를 내줄 계획이며 현재 4곳이 인터넷 전문은행업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현대해상은 22일 이사회를 열어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참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에는 현대해상 외에도 SK텔레콤, NHN엔터테인먼트, 옐로금융그룹, NH투자증권, 웰컴저축은행, GS홈쇼핑, BGF리테일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인터넷전문은행과 더불어 이들과 폭넓은 사업연계를 내세워 인터넷·모바일 채널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등 보험 본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들의 경제생활 패턴이 인터넷·모바일 중심으로 변화하는 만큼 보험상품 가입과 관련된 고객의 편의성과 접근성 니즈를 반영해 새 보험상품 및 채널을 고려했으며, 인터파크 컨소시엄과 함께 보다 혁신적인 서비스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지난 7월 온라인 자동차보험 자회사인 하이카다이렉트를 통합해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참여, 인터넷·모바일·TM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보험소비자에게 차별화되고 한층 더 고객친화적인 보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생명이 포기한 KT 컨소시엄에는 한화생명이 참여한다. KT 컨소시엄에는 KT를 비롯해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GS리테일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포스코ICT △이지웰페어 △얍(YAP) △8퍼센트 △인포바인 등이 함께 한다.

KT 컨소시엄은 통신과 금융권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제도권 금융의 혜택을 보지 못한 이들을 대상으로 중금리 대출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생명은 현재 보험업계 처음 신용등급 9등급자까지 받을 수 있는 아파트 담보대출인 '행복드림 모기지론'을 판매하는 만큼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되면 1금융권에서 흡수할 수 없는 이들을 다양한 상품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중소보험사들이 다음카카오나, 벤처연합인 500V의 참여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창재 교보생명 사장이 직접 나설 정도로 은행업 진출 의지가 강했던 교보생명은 우리은행 민영화에 이어 이번에도 결국 은행업 진출 계획을 접었다. 교보생명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KT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교보생명은 그간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왔으며 CEO 및 실무진이 해외의 사례 조사를 수차례 실시하는 등 사전준비에 공을 들였으나 막판에 불참 결정을 내렸다.

교보생명 이사회 측은 "IT 및 인터넷 마케팅 등이 어우러지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리스크 관리에 뛰어난 교보생명의 이점을 충분히 살리기 어렵고 시중은행들의 인터넷 뱅킹 강화 등으로 경쟁이 날로 심해지는 요인이 참여 철회 결정에 크게 작용했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보험사들이 경영권보다는 투자 개념으로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아직 구체적인 시너지효과 등에 대한 분석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하지만 투자처로서 인터넷전문은행은 초반 인프라 구축 비용이 크지 않은 만큼 어느정도 수익성은 보장됐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여기 더해 "다양한 참여자들을 통해 은행업과 IT기술, 결제정보 기술을 배우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은행업 노하우가 쌓였을 땐 독자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할 가능성도 있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