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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의 벼린 칼날, 野 중진의원들을 향하다"

혁신위 마지막 날 '공천학살' 신호탄…안철수·김한길·정세균·이해찬·문희상에 살신성인 촉구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9.23 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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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이 임기 마지막 날인 23일 고강도 인적쇄신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벼린 칼날을 내밀었다.

혁신위원회(혁신위)는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부산에 출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안철수·김한길·정세균·이해찬·문희상 의원 등 전직 대표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열세지역 출마 등 살신성인을 실천할 것을 요구했다.

혁신위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함께 무너짐을 우리 당은 각골명심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혁신위는 문 대표에 대해 "불출마를 철회하고 부산에서 우리 당 총선승리의 바람을 일으켜 달라"며 "최고위원들도 갈등과 분열에 종지부를 찍고 통합과 단결로 나아가 달라"고 호소했다.

또 계파주의와 기득권 타파를 위해 책임 있는 분들의 백의종군, 선당후사가 필요하다며 전직 대표들의 살신성인을 촉구하면서 "당의 열세지역 출마를 비롯한 당의 전략적 결정을 따라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하급심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후보 신청 자체를 하지 말라"며 "공직후보자 검증위원회는 무관용의 원칙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탈당, 신당은 최대의 해당 행위"라고 규정하며, 공개적으로 탈당 및 신당 창당이나 합류를 선언한 사람은 당적을 박탈하는 것은 물론 어떠한 형태의 복당도 불허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그동안 수차례 문 대표 사퇴를 주장해온 조경태 의원을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 해당 행위자'로 몰아세우며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앞서 혁신위는 이날 오전 부패·비리에 연루된 당원들의 공천을 제한하는 내용의 당규 개정안을 당무위원회의에서 통과시켰다. 현재 기소됐거나 재판이 진행 중인 일부 중진의원들의 거취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이다.

혁신위가 이 같은 고강도 인적쇄신 혁신안 발표에 이어 중진의원들의 이름을 직접 거명한 점은 이들에게 사실상 퇴진을 포함한 정치적 결단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혁신위의 과감한 인적쇄신론이 오히려 이탈을 부채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천정배 의원의 신당 창당 선언에 이어 전날 박주선 의원의 탈당까지 이어져 당 안팎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날 혁신위의 쇄신안은 '공천학살'의 신호탄으로 읽히고 있다.

당사자들의 정치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데다 이들 면면이 당내 정치적 지분을 확보한 만큼 경우에 따라 집단탈당, 혹은 분당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