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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재신임 정국 건너자마자 또 혼돈 속으로

박주선 의원 탈당 선언 독자 신당 추진…천정배·박준영 더해 세 갈래 신당 세력 등장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9.22 14: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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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합) 의원이 22일 탈당을 결행하면서 재신임 정국을 갓 벗어난 야당은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의 창조적 재편과 새로운 대안 정치세력 건설을 위해 나서겠다"며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박 의원의 탈당은 이미 예고된 바다. 박 의원은 계속해서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주류 측을 친노(親盧·친노무현)로 몰아세우며 패권청산을 요구해왔다. 문 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자신이 탈당하겠다는 의지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문 대표가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의 '재신임 배제' 결의를 수용, 재신임 투표를 거둬들인 지 하루 만에 이뤄진 현역의원 첫 탈당이라는 점에서 문 대표 체제는 또다시 상처를 입게 됐다.

더욱이 박 의원의 탈당으로 지난 20일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을 선언한 천정배 의원, 앞서 신민당 창당선언을 한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 새정치연합을 둘러싼 세 갈래의 신당 움직임이 형성되면서 추가 탈당파가 등장할지도 주목된다.

당 안팎에서는 세 갈래든 몇 갈래든 새정치연합 밖 신당 또는 정치세력들이 내년 총선 직전 합쳐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저마다의 정치 철학과 신념을 들어 신당 창당, 또는 탈당을 선언했지만 지금의 새정치연합으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공통의 명분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비노(非盧·비노무현)라는 깃발 아래 집결해 내년 총선, 특히 호남을 두고 새정치연합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여야 박빙의 표차로 승부가 갈리는 수도권 지역에선 야권표 분산이라는 구도가 불가피해 보인다.

박 의원의 탈당에 대해 주류 측에서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 재신임 정국을 딛고 당의 혼란이 수습되면 문 대표 체제 역시 다시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런 가운데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의원의 탈당을 "민심의 왜곡이고, 당원의 열망을 훼손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일부에서는 23일 예정된 혁신위원회의 마지막 고강도 인적쇄신안 발표가 추가 탈당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인적쇄신안이 특정세력 또는 특정인을 지목하는 방식에 맞춰 발표될 경우 주류와 비주류 간 계파 갈등을 촉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문 대표가 혁신과 통합을 통해 제1야당의 대표로서의 위상을 어느 정도 회복하느냐에 따라 이탈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