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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3시리즈 GT, 순식간에 140㎞/h 폭발 주행

탄탄한 서스펜션, 흔들림 없어…가속성능 탁월

전훈식 기자 기자  2015.09.22 14: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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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BMW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단순히 자동차 판매량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등 수입차 브랜드 그 이상의 역할을 묵묵히 책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국산 브랜드 내에서도 한정된 시장을 벗어나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모델을 경험할 수 있도록 판매 모델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그 대표 모델이 바로 GT모델이다.

'GT(그란투리스모)'는 그랜드투어링, 즉 대륙횡단 등 장거리여행에 적합한 자동차를 의미한다. 자동차 경기용 레이싱카를 만든 과거 유럽 제조사들이 일반도로에서 운행하기 불편하지 않도록 '고성능 스포츠카' 승차감을 높이고, 적재공간을 넓힌 모델이 현재 GT 모델이다.

물론 최근에는 넓은 실내공간과 충분한 적재량을 확보한 '패밀리 카'로 GT를 구매하고 있으며, 여기에 고속운행 등에선 운전의 재미까지 선사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뉴 3시리즈 GT는 비즈니스와 레저 모두 충족시키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면서 새로운 세그먼트를 창출하고 있다.

3시리즈 특유의 역동적인 디자인과 스타일리시한 쿠페 라인, 투어링 모델의 실용성을 접목한 것은 물론, 세련된 세단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 다양한 편의기능들로 '스타일'과 '실용성' 모두를 확보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물론 국내시장에서 그리 선호하지 않는 세그먼트인 만큼 구매에 대한 부담감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과연 뉴 3시리즈 GT가 어떤 매력 포인트로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직접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코스는 수원KT위즈파크를 출발해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 △우면산터널 △반포대로 △강변북로 등을 거쳐 일산라페스타를 왕복하는 약 130km로, 주행성능과 승차감을 테스트하기 위해 2박3일간 일상생활 중 3시리즈 GT를 체험했다.

◆브랜드 쿠페 '프레임리스' 트렁크 최대 1600L 확보

BMW GT 모델은 특유 투어링 스타일과 세단 결합형 모델로 한눈에 구분이 가능하지만 3시리즈 GT의 경우 차체 크기를 제외하고, 5시리즈 GT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다. 단순히 날렵하고 날카로운 것에 그치지 않고, 적당한 근육질 몸에 날렵함을 유지한 육중한 탱크 모습이다.

3시리즈 GT 차체 크기는 △전장 4824mm △전폭 1828mm △휠베이스 2920mm로, 3시리즈와 5시리즈 세단 중간 사이즈다. 특히 휠베이스의 경우 세단보다 110mm 길며, 5시리즈대비 불과 48mm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앞모습은 여느 BMW 모델과 같은 키드니 그릴이 정면에 부착됐으며, 중앙에 위치한 선명한 엠블럼은 브랜드 자신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다.

여기에 전형적인 BMW 쿠페 디자인 요소인 프레임리스 도어를 채택해 스타일리시하다. 물론 프레임이 없는 창문은 손상을 입지 않도록 도어 개폐 시 자동으로 살짝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도록 제작됐다. 또 측면 더블 스웨이지 라인으로 보다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트렁크 용량(520L)도 3시리즈 세단보다 40L 넓으며 '40대 20대 40'으로 접을 수 있는 뒷좌석을 활용하면 최대 1600L까지 늘어난다. 전동식으로 열리는 트렁크는 입구가 넓고 테일게이트가 높게 열려 손쉽게 짐을 실을 수 있다.

더불어 트렁크 바닥 아래 수납함이 있어 실용성을 더했으며, 내부를 밝혀주는 LED 스트립은 뉴 3시리즈 GT만의 프리미엄을 돋보이게 한다.
 
◆일상생활 측정 실연비 16.7km/L

5시리즈 세단보다 높아진 전고(1508mm)탓인지 운전석에 앉으면 넓은 시야가 확보되며, 여기에 운전자 시야에 바로 들어오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주행 중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켜고 주행을 시작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진동과 소음이 다소 거슬리긴 하지만, 스포티한 주행을 즐기는 운전자에겐 오히려 질주 본능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정도다.

320d GT x드라이브에 장착된 엔진은 2.0L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으로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38.8kg·m의 성능을 뽐낸다. 특히 100km/h 이상에서도 툭하면서 치고 나가는 가속성능이 탁월하며, 언덕에서도 힘은 그대로다.

무엇보다 안정감 있는 코너링과 묵직한 핸들링이 만족스럽다. 아주 빠른 고속주행에서도 동승자들이 속도를 체감하지 못하게 할 정도로 알맞게 세팅돼 곡선 코스에서도 안정감 있게 회전하는 동시에 승차감도 안락하다.

무엇보다 단단한 하체와 운전자가 원하는 데로 이끄는 스티어링 휠 반응은 BMW 특유 고속주행 안정감을 전달한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여러 드라이빙 모드 중 스포츠플러스 모드로 고속질주를 펼쳐봤다.

'에코 프로' 주행 모드에서 '스포츠 플러스'로 변경하자 320d GT x드라이브는 브랜드 특유 폭발적 주행감을 뽐내며 순식간에 140㎞/h를 넘겼으며, 180㎞/h까지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특히 쭉쭉 달려 나갈 땐 상쾌함이 느껴지며 탄탄하게 조율된 서스펜션 덕분에 흔들림도 거의 없다. 여기에 급가속 시 들려오는 배기음은 운전자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일상생활에서 측정한 실연비는 주행거리 700km 기준, 공인 연비(15.5km/L)보다 높은 16.7km/L. 도심과 고속구간이 40대 60 비율의 주행에서도 만족할 만한 수치다.

여기에 질소산화물 흡수 촉매가 내장된 산화 촉매 컨버터와 디젤 미립자 필터를 결합한 첨단 BMW 블루퍼포먼스 기술이 적용되면서 EU6 배기가스 기준을 이미 충족하며, CO₂배출량도 126g/km에 그치는 친환경성도 갖췄다. 

한편, 뉴 320d 그란 투리스모 x드라이브 가격(vat 포함)은 58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