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산은, 대우조선 부실 알고도 실적 악화 덮어줘

이상직 의원 "산은, 진상 명백히 밝혀 대주주로 역할 다해야"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9.21 16:28:1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상직 의원은 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이 최악의 부실을 발표하기 전까지 KDB산업은행(산은)과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공생관계였다고 21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가만히 앉아 해마다 배당금을 챙겨 좋고, 대우조선은 주인 없는 기업으로 눈치 볼 일 없이 지내며 성과급까지 챙겨 좋았다는 것.

이 의원은 "이런 관계에서 대주주의 관리는 있을 수 없었다"며 "산은은 2000년 대우조선에 출자전환 형태로 4320억원을 투입하고, 대우조선에서 배당이 이뤄진 지난 2003년부터 12년 동안 2529억원 배당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산은이 지난 2003년 대우조선의 일부 지분을 매각해 거둬들인 1800억원가량을 합할 경우 투입된 공적자금은 모두 회수된 셈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앞서 산은은 대우조선이 남상태 전 사장 시절, 남 사장의 배경에 권력층이 있다며 관리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남 사장이 물러난 뒤 대우조선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보다 오히려 경영진을 비호했다"고 주장했다.

대우조선의 경영실적이 악화돼 성과급을 받을 수 없는데도 친절하게 평가지표와 기준을 바꿔 임둰들이 성과급이 받도록 했고, 이로 인해 실질적인 경영실적과 관계없이 산은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2002년 이후 13년간 총 302억 56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 성과급으로 나갔다는 것.

산은 제출자료 따르면 대우조선은 해양 프로젝트 영업손실과 관련해 2010년 이후 2014년까지 해양부문에서 1조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인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은 "대우조선은 지난해까지 흑자행진에 최대 수주를 얘기한 기업이다"며 "그렇다면 경영평가 지표를 그대로 유지하든지, 강화하는 게 맞을텐데 산은은 오히려 완화해 대우조선 임직원들의 성과급을 지급토록 했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대우조선의 대규모 부실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를 은폐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이어 이 의원은 "산은은 지금이라도 이런 사실을 명맥히 밝혀야 한다"며 "국민경제와 대주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대우조선 관리에 역점을 둬야 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