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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주 "2011년 이후 꺾기 없다" vs 이상직 "증가하는 추세"

상반기 꺾기 예·적금 계좌 4만5554건…2013년 건수·금액 이미 돌파해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9.21 16: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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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21일 구속성 예금(꺾기)과 관련해 "지난 2011년 이후 꺾기 문제로 외부에서 지적받은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권선주 행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이상직 의원이 제기한 기업은행 꺾기 증가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꺾기'라고 불리는 구속성예금은 은행이 기업에 대출 시 대출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강제로 예금하게 하는 것이다.

이상직 의원이 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기업은행에서는 대출실행 전후 '1개월 이내'라는 기간을 교묘히 피한 '대출 1개월 초과 2개월 이내' 금융상품 가입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대출 1개월 초과 2개월 이내 기업은행 금융상품 가입은 지난 2012년 2만8978건(예치금액 1조6270억원)에서 2013년 4만306건(1조8786억원), 2014년 6만2029건(2조8842억원)으로 큰 폭 증가했다.

아울러 기업은행이 올해 상반기 이러한 꼼수 꺾기로 가입시킨 예·적금 계좌 건수는 4만5554건(2조1298억원)에 달해 작년의 73%에 육박하고, 2013년 한 해 건수와 금액을 이미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금융당국이 규제하고 감독해도 기준을 피해 꼼수를 쓰고 있고 꺾기는 더욱 증가하는 추세"라며 "빛 좋은 개살구처럼 앞에서는 구속성 예금을 적발하겠다며 전산 시스템을 가동하고, 뒤에선 꼼수로 꺾기를 계속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 행장은 "2011년 꺾기와 관련한 시스템 개발 후 꺾기 문제로 외부에서 지적받은 사항이 없다"며 "다만 앞으로 더욱 세밀하게 이 문제를 살펴보겠다"고 응대했다.

이어 "고객에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야 하나 지난해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에 따라 상품개발이 지연된 측면이 있다"며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개발과 신입 직원에 대한 주말 교육 기회를 제공해 이를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