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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인의 현장스케치] 아산시일자리센터 "협업으로 미스매칭 해소"

구인·구직 상담 물론 취업역량강화 훈련, 일자리 채용 박람회 실시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9.21 15: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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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하영인의 현장스케치'는 지난번 가사·산후·이사·청소 등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홈스토리생활에 이어 아산시종합일자리지원센터에서 5회째를 맞았다.

가사서비스를 제공하는 매니저들을 만나 그들의 힘들지만, 그 속에서 찾은 값진 보람을 이번 역시 찾길 바라며 설렘을 안고 아산시종합일자리지원센터(센터장 박성룡·이하 아산시일자리센터)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지난 10일 펼쳐진 취재 여정은 박성룡 센터장과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취업역량강화프로그램, 센터 내방자 상담 등 순조롭게 흘러갔다. 이곳은 2013년부터 HR서비스 전문기업 제니엘(회장 박인주)에서 위탁 운영 중이다.

제니엘은 이 외에도 △수원 △여주 △과천 △용인시 읍면동에서 상담·알선 노하우를 활용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아산시는 일자리 관련 다양한 시책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 고용률 65.3%를 기록했으며 올해 5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시상식에서 기초자치단체 부문 특별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아산시 전용 구인·구직 시스템 성과 '톡톡'


오전 10시경 시민문화복지센터 2층에 자리한 아산시일자리센터에 첫발을 디뎠다. 반가이 맞아주는 박성룡 센터장과 상담사 8명이 각자 자리를 지킨 채 바삐 업무를 보고 있다. 

센터 내부는 생각보다 쾌적했으며 벽면에는 일자리센터답게 구인·취업정보 게시판이 걸려 있었다. 한 측면에는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컴퓨터와 이력서, 구인·구직표 등도 마련해 뒀다.

특히 상담사별 업무에 따라 자리가 배치돼 있었는데 구인처 4명과 구직처 3명으로 업무를 나눠 맡고 있었다. 충남일자리종합센터와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등 유관기관과 협력도 자연스럽게 잘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 깊다.

박 센터장은 "아산시일자리센터는 아산시 구인업체와 구직자들의 미스매칭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한다"며 "아산시 전용 구인·구직 시스템을 활용, 상담과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기업과 시민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상담사들은 내방자를 대상으로 구인·구직 알선뿐 아니라 시스템에 등록된 회원들을 관리하고 있다.

아산시일자리센터 개소 이래 지난 10일 기준 누적 건수는 1만5000여건으로, 구직 부문에서는 아산시에 있는 2200여개사 중 많은 기업이 등록한 상황이다. 아산시일자리센터에는 하루 평균 20명가량의 시민이 방문하고 상담시간은 인당 20~40분 내외 정도가 소요된다.

대면 상담·알선을 담당하는 서분순 상담사는 아산시일자리센터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원하는 조건을 검색하면 이에 적합한 정보가 뜨는 과정을 일러줬다.

이 밖에도 상담사들은 구직자들에게 적합한 구인 정보를 간략하게 담아 문자 전송해주고 있다. 문자는 '기업명-업종-급여-회사주소-근무요일-근무시간-담당자 이름-연락처' 순의 내용을 담고 있다.

서 상담사는 "젊은이들은 사이트에 들어가서 볼 수 있지만, 연령대가 높은 분들은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문자를 보내드리는데 문자서비스는 굉장히 만족도가 높다"며 웃어보였다.

◆"감사인사에 보람…작은 도움이라도 주기 위해 최선"

"어서오세요. 센터 방문은 처음이신가요? 구직표부터 작성해주세요."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 4명이 센터를 찾았다. 자녀로 보이는 아이도 눈에 띈다. 두 명의 내방자가 상담석에 앉아 구직표를 써내려갔다.

전상옥(가명)씨는 "결혼 후에도 어머니가 애를 봐줘서 일할 수 있었지만, 둘째가 생겨 직장을 포기했다"며 말문을 열었고 서 상담사는 모니터를 돌려 전씨와 함께 구인기업을 살피면서 대화를 나눈다.

"전일제가 어렵고 단기로 일하실거라면 이런 아르바이트는 어떠세요?"

서 상담사는 아산시일자리센터 홈페이지는 누구나 검색해서 본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며 한편으론 국가에서 자격증 교육을 지원하고 이에 따른 수당도 지급하는 취업성공패키지를 권했다. 전씨는 관심을 보이며 고맙다는 말과 함께 이를 메모해갔다.

잠시 후 또 다른 방문자가 아산시일자리센터를 찾았다. 남경진씨(가명·61세)다.

"대형마트에서 청소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그만뒀어요. 냉방병 걸릴 것 같더라고요. 아파트, 빌딩 등 청소경력이 한 5년 정도 되네요. 보수는 100만원은 됐으면 좋겠어요."

계속해서 상담이 이어졌다. 서 상담사는 남모씨의 전 상담 이력을 보며 말했다.
"운전 경력도 있으시네요? 이런저런 경력은 더 체계적이고 원활한 상담을 위해서 기록해놓고 있습니다. 6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정리하고요."

아산시 구인·구직 시스템에는 회원 한 명 한 명에 대한 상담 내용이 적혀있다. 워크넷의 경우 정부에서 운영하는 만큼 시스템이 더 잘 짜였지만, 알선의 신속성과 상세성에서 미흡해 아산시 별도 시스템과 병행해 보완하고 있다.

기업 정보가 마땅치 않자 서 상담사는 워크넷에 접속한 후 워크넷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기업의 연령 제한은 어떤지, 더 준비해야 할 서류는 무엇인지 물었다. 서 상담사는 남씨에게 "문자가 오면 담당자 번호로 전화하면 되고 적극적으로 대답하라"고 조언했다.

여기 더해 이력서가 없는 남모씨를 위해 새로 만들기로 했다. 남모씨는 휴대전화 케이스 안에 넣어둔 꼬깃꼬깃한 증명사진을 꺼냈다.

서 상담사는 이를 스캔해 이력서를 만든 후 몇 부 출력해 남모씨에게 건네며 업체에서 팩스 또는 메일 요청하면 연락해달라고 부탁한다. 이에 남모씨는 고개를 숙이며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했다.

서 상담사는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을 때가 가장 보람된다"며 "작은 도움이지만, 그들에게는 생계가 걸린 일로 성심성의껏 상담에 임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미소 지었다.

◆취업역량강화프로그램으로 자신감·취업스킬 고취

교육실에서는 15명 정도가 참가한 가운데 취업역량강화프로그램이 한창이다. 책상 구도가 U자형으로 모두 상담사의 말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이틀간 4시간씩 총 8시간에 걸쳐 실시한다.

첫째 날이었던 이날 교육에서는 서로 어색함을 덜기 위해 각자 별명 팻말을 앞에 놓고 통성명하는 시간을 보냈다. 서울, 얌전이, 땅콩, 깜찍이, 멋쟁이 등등 각자의 개성을 뽐내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한데 모였다.

이번 강의를 맡은 류수미 직업상담사는 성격유형검사 'MBTI'를 시행했다. 본인의 성향을 알게 됨과 동시에 타인과 '다름'을 이해하는 시간. 류 상담사는 교육생들이 잘 따라오는지 확인하며 개인지도하기 바쁘다. 어느덧 가까워진 옆 사람과 의견을 나누는 모습도 포착된다.

"이해 안 되시는 분 있으신가요? 깜찍이님, 이건 이렇게 하시면 돼요."

류 상담사가 "심리검사인데 계산도 해야 하고 정신없으시죠? 오늘 머리 많이 쓰셨어요"라고 말하자 "안 쓰던 머리를 썼더니 머리가 놀랐어요"라는 땅콩님의 화답에 모두 웃음이 터진다.

이곳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아산시외버스터미널 3층에 있는 '찾아가는 버스터미널 이동상담소'도 방문했다. 이동상담소는 시민의 상담 편의를 위해 아산시가 지난해 12월 유동인구 밀집지역에 마련, 제니엘의 직업상담사가 상주하고 있다.

장치원 아산시 경제과 고용지원팀장은 "제니엘은 회사 자체가 시스템이나 교육이 잘 갖춰진 것 같다"며 "아산시 실정에 맞게 업그레이드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업무가 많은 데 항상 능동적인 자세로 잘해주고 있다"며 "고민이 있다면 함께 해결하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