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세월호 침몰 500여일, 아픈 기억 그 곳엔…

나광운 기자 기자  2015.09.20 16:29:1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온 국민이 아픔과 분노로 기억해야 할 세월호 침몰이 500여일이 지났다. 기억 속에서 잊혀 가고 있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20일 그날의 아픔이 생생히 간직돼 있는 진도 팽목항을 다녀왔다.

그날의 아픈 기억은 팽목항 방파제 입구에 새겨진 비에 이렇게 기억되고 있었다.

세월호 기억의 벽을 세우며

2014년 4월 16일 제주로 가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습니다.

선장과 선원들은 '가만히 있으라'고 방송한 뒤 자신들만 탈출했고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 도우며 구조를 기다리던 304명은 모두 바다에 잠겼습니다.

배안에는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학생 250명도 있었습니다. 정부는 이들 중 단 한 명도 살리지 못했습니다.

살아있는 우리는 부끄럽고 참담했습니다.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입니까.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단들 무슨 위로가 되겠습니까. 우리는 304명의 위령들 앞에서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고. 그날의 일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이제 우리 사회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돈과 권력에 지배받지 않는 민주사회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 마음을 전국 26개 지역의 어린이와 어른들이 타일 4656장에 쓰고 그려 이곳 팽목항에 세월호 기억의 벽을 세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