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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미루는 본성 부정하지 않는 '무계획의 철학'

추민선 기자 기자  2015.09.18 14: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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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무계획의 철학'은 현대인들의 머릿속을 잠식한 계획 및 시간관리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진단하고 독특한 해법을 선보인 책으로 '독일인들의 마음의 짐을 크게 덜어주었다." = 파이낸셜타임스 도이칠란트

'무계획의 철학'은 늘 시간에 쫒기는 현대인들을 향해 "너무 많은 계획과 일 그리고 완벽에 대한 강박관념"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기존의 시간관리 도서들처럼, 미루는 습관을 생산성 저하의 주범이자 게으름의 산물로 낙인찍지 않는다. 오히려 할 일 미루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 절반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본성임을 환기시켜 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이작 뉴턴 등 훌륭한 업적을 남긴 세계적 지성들도 종종 할 일을 미뤘으며, 미루기의 전통은 오늘날에도 작업과 능력에 상관없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

또 이 책은 미루는 습관이 있고 계획 처리에 서툰 사람들이 자신의 부족함을 자책하며 더 세심하게 스케줄을 관리하고 더 열심히 일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드는 것은 헛된 노력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보다는 자신의 능력이나 취향에 걸맞지 않게 너무 많은 일과 계획을 처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노동의무감이나 완벽함에 대한 강박에 시달리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는 게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관건이라고 조언한다.

무계획의 철학은 유럽 내에서도 워커홀릭으로 통하는 독일 국민에게마저 '덜 일한 듯한 자책감'을 유발시키는 끊임없는 노동압박감을 비롯해 계획관리, 완벽함에 대한 강박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문화, 역사, 종교적으로 짚어본다.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불필요한 자책이나 강박관념 등 일에 대한 정신적 앙금을 걷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자신에게 맞는 일과 계획은 무엇인지 돌아볼 여유를 찾게 해 준다.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를 장식한 무계획의 철학은 카트린 파시히, 사샤 로보가 지었다. 332쪽. 와이즈베리 엮음. 가격은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