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인터뷰] 니콜라스 마라토스 부사장 "호텔은 더 지어져야 한다"

스타우드 호텔&리조트 월드와이드 아시아태평양 세일즈 부문 부사장 니콜라스 마라토스

전지현 기자 기자  2015.09.18 11:58:16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외국인에게 한국은 상당히 매력적인 나라입니다. 면세를 위한 쇼핑 때문에 방문할 것이란 인식은 잘못된 것이죠."

니콜라스 마라토스(Nichlas Maratos) 스타우드 호텔&리조트 아시아퍼시픽 세일즈 부문 부사장의 말이다.

전 세계 100여개 국에서 1200개 이상 호텔 및 리조트를 거느린 스타우드 호텔&리조트 월드와이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특히 한국시장에서 스타우드는 지난 5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 브랜드로 국내 처음 비즈니스호텔을 선보인 이래 내년 쉐라톤 대구와 2017년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까지 연이은 오픈에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브랜드 통합 소유·운영자인 프랜차이저 스타우드 호텔&리조트는 지난해 26개 국에서 74개 신규 호텔(1만5000실)을 개관함으로써 전년대비 15% 증가한 175건의 매니지먼트·프렌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지난 4월에는 열 번째 브랜드 트리뷰트 포트폴리오(Tribute Portfolio)를 론칭 △세인트 레지스(St. Regis) △럭셔리 컬렉션(The Luxury Collection) △W △웨스틴(Westin) △르 메르디앙(Le Méridien) △쉐라톤(Sheraton)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Four Points by Sheraton) △알로프트(Aloft) △엘리먼트(Element) 등 총 10개 브랜드를 완성했다.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스타우드 호텔&리조트가 바라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어떨까? 아시아태평양에 있는 300여개 호텔·리조트 세일즈를 책임지는 니콜라스 마라토스 스타우드 부사장을 만나 스타우드가 꿈꾸는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10개 브랜드 올해 아시아태평양 전역에 진출 

"아시아태평양의 경우 매 7일에 한 개씩 계약 체결을, 10일에 한 곳씩 호텔을 오픈하고 있습니다."

니콜라스 마라토스 부사장은 "올해 스타우드 브랜드 신규 호텔 절반이 중국이지만 그 외는 기존 진출국부터 미진출 지역까지 균등하게 오픈하고 있다"며 "어느 국가에 치중하는 것이 아닌 스타우드가 갖고 있는 10개 브랜드 모두를 각 지역에 진출시키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올해 스타우드 호텔&리조트는 일본, 인도네시아, 사모아, 뉴 칼라도니아, 부탄, 네팔 등지에서 호텔을 오픈했거나 문을 열 계획이다.

부탄의 경우 르메르디안 브랜드로 이미 스타우드를 알렸지만 하반기 두 번째 호텔을 세울 예정이고 일본 훗가이도 지역에도 올 한 해 동안 3개 브랜드 호텔을 선보인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컨버전(리 브랜딩, 레노베이션을 통해 브랜드를 새롭게 다는) 형식으로 호텔이 소개되며 기존 스타우드 브랜드가 없었던 네팔에도 첫 진출한다.

니콜라스 부사장은 "오는 12월 훗가이도에 오픈 예정인 트리뷰트 브랜드는 스타우드의 열 번째 완성작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트리뷰트는 스타우드가 보유한 채널을 통해 기존 브랜드들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텔 포화상태? 더 지어져야"

하지만 하루사이 뚝딱 생겨나는 한국 시장, 특히 서울권만 두고 보더라도 호텔이 지나치게 많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답보상태를 보이고 그들에게 매력적인 방문 요소로 꼽혔던 K-Pop, K-뷰티(Beauty) 열기는 아직 식을 줄 모르지만 영원할 순 없다.
 
이런 상황에 스타우드는 최근 한국 시장에 열을 내는 분위기다. 때문에 무분별한 호텔 오픈으로 타깃 고객층별로 뚜렷한 색깔을 보이는 브랜드 차별성이 떨어진다, 브랜드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호텔업계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니콜라스 마라토스 부사장은 "스타우드는 5성급부터 중간 레벨까지 각기 다른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했지만 브랜드 카테고리에 따른 고객층을 수직이나 수평적으로 나누지 않는다"며 "방문객이 브랜드가 가진 특성에서 원하는 바와 여행목적 등에 따라 호텔을 선택하는 것이라 여기기 때문에 브랜드별로 다른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니콜라스 부사장은 "스타우드 성장 배경은 여러 도시에 많은 호텔을 거느리고 있다는 것"이라며 "베이징과 방콕만 두고 봐도 10~12개 호텔이 있지만 고객을 놓고 볼 때 다른 지역마다 다른 고객이 찾는다고 보기 때문에 많은 수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서울의 경우 지금까지 중심상권 지역으로 문을 열었지만 점차 다른 상권으로 호텔 위치를 넓혀 각 브랜드마다 다른 목적을 갖고 온 고객에게 차별화된 맞춤형 브랜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스타우드는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Pop·K-뷰티…업텀이 다가온다"

최근 몇 달 한국 호텔 시장은 좋지 않았다. 이달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수는 전년 동월대비 27.4% 감소한 92만588명을 기록했고, 메르스 여파로 6월 이후 3개월 연속 외국인 입국자수가 전년보다 부쩍 줄었다.

니콜라스 부사장은 "모든 시장은 '업 앤 다운(Up & Down)'이 있다. 한국시장은 이미 다운텀을 경험했으니 업텀이 곧 올 것으로 본다"며 "많은 중국고객이 여전히 한국 여행을 원하고 여행수요가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산층에게도 한국은 지리상 매력적이고 선호하는 국가"라고 그 이유를 꼽았다.

니콜라스 부사장은 이어 "한두 달 앞만 보는 것이 아닌 10년 이상 먼 미래를 두고 판단했을 때 우리는 한국에 더 많은 호텔을 지어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화장품, 식품, K-Pop 등 한국은 중국과 일본이 모방할 수 없는 강력한 콘텐츠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6개월, 한국은 힘든 경험을 했지만 파워 콘텐츠는 한국 고유의 것이므로 강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GS건설 계열 파르나스호텔이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 추진해온 6성급 호텔 스타우드 호텔&리조트 '럭셔리 콜렉션' 계약이 결국 파기됐다. 파르나스호텔은 지난해 1월 스타우드호텔&리조트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파르나스호텔 지분을 GS리테일에 매각하면서 당초 계획이 백지화된 상태다.

업계는 스타우드호텔&리조트 최고급 호텔 브랜드 '럭셔리 컬렉션'이 국내에 첫 등장할 것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터였다.

한국에서 언제쯤 럭셔리 컬렉션을 만날 수 있냐는 질문에 니콜라스 마라토스 부사장은 "스타우드는 매니지먼트 회사"라며 "적당한 파트너사가 나타나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보인다면 한국의 서울이나 지방 상관없이 충분한 진출 기회를 엿볼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