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한은 연구용역 90% 수의계약…객관성 의혹

박광온 의원 "공개입찰 통해 다양한 연구 이뤄지도록 제도 개선해야"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9.17 14:08:1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발주한 연구용역의 93%가 수의계약으로 체결된 것으로 드런났다. 특히 한 사람이 동시에 2개의 연구용역을 수행한 사례도 있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은행의 '부서별 연구용역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행이 최근 5년간 발주한 연구용역 224건 중 16건을 제외한 208건이 수의계약으로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5년간 224건 26억3277만원의 연구용역을 발주, 208건(24억7277만원)은 경쟁 없는 수의계약으로 체결하고 16건(8000만원)만 경쟁 입찰을 통해 계약했다.

대부분의 연구용역이 수의계약으로 진행돼 공정성과 객관성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동일한 시기에 두 개의 연구용역을 진행한 사례도 발견됐다. 국내대학의 A교수는 한국은행 지역경제팀과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연구용역을 진행하면서 이와 함께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통계기획팀과 별도의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B교수는 한국은행 연구조정팀과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금융안정연구팀과 또 다른 연구용역을 계약했다. 연구용역이 진행되는 6개월 중 4개월이 겹쳤다.

C교수는 한국은행 연구조정팀에서 2011년 6월16일부터 11월30일까지 연구용역을 진행하면서 금융안정연구팀과 2011년 5월6일부터 11월4일까지 별도의 연구용역을 수행했다. C교수는 각각 1000만원씩 2000만원의 연구용역비를 받아갔다.

이같이 5년 동안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연구용역 중 각각 다른 부서와 진행하며 계약기간이 겹친 사례는 모두 9건에 달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까지 '한국은행 계약세칙 제12조 1항 3호 및 7호'에 다라 계약금액 5000만원 미만의 학술연구 용역은 수의계약 체결했다.

올해부터 외부공모 방식으로 운용 중이다. 하지만 올해 체결된 29건 중 8건만 경쟁 입찰 방식으로 체결됐다고 박광온 의원은 지적했다.

박 의원은 "과다한 수의계약은 공정성과 연구실적의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불가피한 사유를 제외하고 공개입찰을 통해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