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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경기 회복세 이어지도록 금융안정 유의 운용 방침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9.17 12: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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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당분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국내 내수경기 회복을 위해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향후 통화정책은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완화기조를 유지하되 금융안정에 유의하면서 운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네 번의 금리인하가 성장세 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저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회복 미흡, 수출 부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충격 등으로 성장경로 하방리스크가 증대된 점을 고려했다"며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경제 동향과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진국 경제는 미국과 유로존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신흥시장국은 중국 수출부진, 주가급락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고 러시아·브라질 등 자원수출국 금융경제 불안감도 심화됐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향후 세계경제는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국제원자재 가격 약세, 글로벌 교역부진으로 하방리스크가 증대됐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상이 가까워짐에 따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경기는 지난 6월 메르스 사태를 딛고 내수가 점차 회복세지만 수출은 유가하락, 중국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는 평가다.

이 총재는 또 취업자수는 늘고 있지만 고용의 질은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까지 취업자 수 증가는 3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상당부분이 단순노무 직종으로 관리자, 전문가 등 고임금 인력 고용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금융·공공부문 취업자수는 감소세가 지속되겠으나 정부 일자리 정책으로 청년, 취약계층 취업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가는 저유가 영향으로 낮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올해 1~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6%로 집계됐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2%대 초반, 기대인플레이션은 2%대 중반을 유지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저유가가 길어지면서 당분간 낮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폭이 확대됐다. 상반기 누적 흑자규모는 523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유가하락이 수입품 가격을 더 크게 낮춰 지난 2012년 3월 이후 41개월 계속된 경상수지 흑자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