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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폰 대신 과일 팔아요" 삼성 간부들, 직거래 장터 지원사격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9.16 11: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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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여주(쓴오이, 고과로도 불림)의 효능은 일단 당뇨병에 특효라는 거죠. 에, 그리고 발기부전에도…" "밤은 충남 공주가 최곱니다, 알밤축제 아시죠?" "죄송합니다. 제가 카드 결제기를 잘 안 써 봐서요. 아, 이제 되네요. 맛있게 드시고 (영수증에 연락처로) 나중에 또 주문해주세요."

도심 한복판, 서울에서도 땅값 비싸기로 이름난 곳에 하얀 천막들이 들어섰다. 주름진 손, 검게 탄 얼굴의 지역 주민들이 동네 특산물을 '직판'하러 나섰다. 

이들 옆에 푸른 삼성 로고가 박힌 조끼를 입은 젊은이들이 도열, 계산을 돕고 포장을 대신하는 등 궂은 영업지원 업무를 도맡아 처리했다. 점포에 따라서는 삼성 직원들이 아예 홍보전 전면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그룹이 서초사옥 앞 딜라이트 광장 공간을 지역 특산물 판매공간으로 할애하며 계열사 직원들과 인근 회사원들이 우리 농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

15~16일 양일간 진행 계획을 수립한 '행복 나눔 추석 직거래 장터'는 삼성 고위층들도 찾아 물품 판매 1일 명예 점장 역할을 수행하거나 자기 휘하 직원들 선물을 대량 구매하는 등의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 수시로 연출된다. 삼성 계열사 직원들의 경우 오가다 운이 좋으면 간부들이 건네는 선물을 받을 수도 있다.  

이 직거래 장터에선 경기부터 충청‧강원‧전라‧경상도 등 전국 각 지역 총 21곳의 삼성 자매마을의 특산물들을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다.

매년 추석 전 농가 소득 증대를 돕고 임직원과 주민이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로 삼성그룹이 개최하고 있으며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해 총 7개 계열사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