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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통장 20대 급증, 3년 동안 4배 증가

기존 통장 있는 20대 표적 "취업·대출사기 연루된 20대 구제해야"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9.15 18: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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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취업을 미끼 삼아 금융지식 부족한 20대를 표적으로 한 대포통장 사기 사례가 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대 대포통장 비중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피싱 또는 대출사기에 이용된 대포통장의 세대별 변화를 보면, 지난 2012년에는 중장년층의 비중이 높았다가, 3년 만에 20~30대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3년 전에는 40대 32%, 50대 27%로 비교적 장년층 이상의 비중이 높았지만, 2015년에는 40대 23%, 50대 18%를 기록, 장년층의 비중이 꾸준히 감소 추세다. 반면 2012년 7%였던 20대는 2015년 28%로 4배나 증가했고, 2015에는 전체 대포통장 명의자 중 절반(50%)을 20대와 30대가 차지하고 있다.

강 의원은 20~30대 대포통장이 급증한 시기는 금융감독원이 피싱과 대출사기 등의 금융범죄에 사용되는 대포통장을 근절하기 위해 2012년 11월1일부터 은행권의 신규 계좌 발급 조건을 강화하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주장했다.

은행권이 막히면서 풍선효과로 상호금융 등 다른 업권에서 발급하는 대포통장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금감원은 모든 업권까지 이 조치를 확대했다.

이 결과 최근에는 다시 은행권의 비중이 높아졌으며, 신규 계좌 대신 기존에 사용하던 통장이 대포통장으로 변질되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신규 통장 개설에서 기존 통장 사용으로 대포통장의 추세가 변화함에 따라 금융지식이 부족한 사회초년생인 20대가 주요 목표가 되고 있다. 취업을 미끼로 통장이나 체크카드를 넘겨받아 대포통장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취업이나 대출 사기에 연루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포통장의 주인이 된 20대 역시 피해자"라면서 "이들에 대한 구제 방안을 마련해서 정상적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