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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대란 천수해법] '부부 기대여명' 감안한 '노후설계' 절실

김병호 기자 기자  2015.09.15 16: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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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00세 시대' 은퇴 이후의 삶은 소비자 기호에 따라 천차만별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여유로운 삶을 위해서 공통적으로 자금 마련이라는 기본틀은 가장 큰 축에 해당하죠. 

자금 마련이라는 것도 저축, 보험 등 단순히 모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만큼, 체계적인 니즈에 맞춰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필요'라는 부분에서 살펴보면 배우자의 나이 차이 등으로 은퇴자금이 변화한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다가오죠. 

이를 감안했을 때 부부 두 사람이 행복하면서도 남은 한 사람의 삶까지 생각하는 세심한 은퇴설계를 위해 '부부 기대여명'에 바탕을 둔 은퇴설계는 기본으로 적용해야 할 것입니다. '부부 기대여명'이란 남편과 아내, 두 사람의 삶이 모두 마무리되기까지 기대시간을 말합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2013년 완전생명표 및 인구주택총조사 데이터 등을 활용해 산출한 자료에 따르면 부부가 60세 동갑일 때 부부 기대여명은 30년이며, 이는 남편(22.03년) 또는 아내의 기대여명(26.96년)보다 깁니다.

또한 아내가 연하면 '부부 기대여명'이 동갑일 때보다 연장되지만, 부부가 함께 살 시간에는 큰 변화가 없으며, 반대로 아내가 연상일수록 부부 기대여명은 단축되면서 부부가 함께 살 시간과 부부 건강시간도 축소된다고 합니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은퇴자금도 천차만별로 변화됩니다. 60세 동갑 부부의 필요 은퇴자금은 연간 부부 생활비의 20배며, 이 금액은 아내가 연하일수록 늘고, 연상일수록 줄어들며, 부부 기대여명보다 더 오래 살 가능성이 있는 부부는 은퇴 초기 연간 생활비의 5배에서 6배를 더 마련해야 한다네요.

특히 부부 기대여명 기준 60세 시점의 필요 은퇴자금을 산출한 결과, 부부가 동갑일 때는 2인 연간 생활비의 20배가 필요하며, 필요 은퇴자금은 아내가 띠동갑 연하(48세)일 때는 24배, 띠동갑 연상(72세)일 때는 17배로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부부 기대여명보다 오래 살 경우, 동갑일 때 은퇴자금을 산정하면 보수적으로 6년 치 2인 생활비(90% 기준)를 은퇴자금에 추가해야 하며, 부부 연령차에 따라 23배에서 29배(90% 기준)까지 달라진다는 설명입니다.

김혜령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가족력, 건강상태 등을 감안했을 때 부부의 기대여명 보다 오래 살 가능성이 높은 경우, 추가로 5배에서 6배의 은퇴자금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여기 더해 "오래 살 가능성이 큰 부부는 다른 자산보다 연금을 먼저 고려하거나, 나이차가 큰 부부는 종신보험을 활용해 사별 후 배우자의 여생을 뒷받침하는 등 효율적으로 은퇴자금을 보충하는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세심한 은퇴설계, 부부 두 사람이 행복하면서도 남은 한 사람의 삶까지 생각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