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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오산초등학교 전국 음악 콩쿠르대회 대상

장철호 기자 기자  2015.09.15 16: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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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시골의 작은 초등학교인 전남 진도 오산초등학교가 열악한 교육 환경을 극복하고 큰 기적을 이뤘다.

오산초등학교 해오름 오케스트라는 지난 12일 목포시민문화센터에서 열린 제3회 전국 음악 콩쿠르 대회에 출전, 관현악 합주 부문에서 60여개의 참가팀 중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특히 전교생 82명 중 53명의 학생들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참여해 연주에 대한 재능과 실력이 뛰어난 학생이 모인 대도시 학교의 오케스트라단을 꺾고 대상을 차지했다.

오산초등학교 해오름 오케스트라는 관혁악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4년 7월에 결성된 이후 학교 다목적실에서 화음을 맞추는 것은 물론 연습기간 내내 웃음을 나누며 우정을 쌓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자유곡과 지정곡 등 2곡을 불러야 했는데 영화와 공중파 TV를 통해 널리 알려진 '영화 캐리비안 해적의 OST'와 '하이든의 놀람 교향곡'을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연습했다.

그러나 초등학교 3학년 이상 학생들 대다수가 참여하다 보니 학생들의 실력에 차이가 분명했다. 무엇보다 바이올린, 첼로 등을 지도하는 외부 강사비와 동·하계 음악 캠프 등이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학생들은 결코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지도교사와 학생들은 최선의 노력을 하자는 마음으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3시간씩 화음을 맞추고 연습했다. 결국 이들의 마음가짐과 3개월 동안 흘린 구슬땀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결성된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오산초등학교 해오름 오케스트라는 진도군에서는 실력이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진도노인복지관에서 세 번의 공연을 펼쳤으며, 면민의 날과 노인의 날에도 단골로 초청되고 있다.

이재두 오산초 교장은 "작은 학교지만 오케스트라를 향한 열정은 작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아이들이 노래를 선정하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웃음과 우정이 더 기대되는 오케스트라단을 학생들과 함께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