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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온상' HUG, 업체 돈으로 가족 해외여행

부인·자녀·처제 동반 사이판여행…600만원짜리 여행상품권 나돌아

박지영 기자 기자  2015.09.15 1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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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옛 대한주택보증)의 경영비리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HUG는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직원 5명이 향응접대 및 금품수수로 형사처분받은데 이어 자체감사에서도 직원 16명이 같은 혐의로 적발돼 파면 조치됐다.

A씨는 HUG 전신인 대한주택보증 때 관련 업체로부터 1000만원 경비 지원을 받아 총 4차례에 걸쳐 중국과 태국·인도네시아로 17일간 골프여행을 다녀왔다. 또 하자보수업체로부터 600만원 상당 '발리 패키지 여행권'을 제공받고 크리스마스부터 5일 간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즐겼다.

심지어 발리여행에서 돌아온 이튿날에는 업체 대표와 가족동반으로 5일간 중국 백두산을 다녀오기도 했다.

B씨 경우에는 하자보수업체로부터 660만원 상당 '사이판 패키지 여행권'을 제공받아 닷새간 배우자와 자녀·처제까지 데리고 해외나들이에 나섰으며, C씨 역시 경비지원을 받아 4차례에 걸쳐 총 18일간 필리핀·중국 상해·베트남·태국 칸차나부리로 여행을 다녀왔다.

반면, D씨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건설업 경영자 E씨로부터 전기공사업자 F씨를 소개받고, 대형건설사에 보증서를 발급해줄 때 공사를 따도록 소개하는 조건으로 억대수준 고급승용차를 리스받기도 했다.

이들은 형사처분을 받고 하나 같이 면직됐으며, 최대 징역 3년·벌금 9000만원 중형을 선고받았다. 문제는 이 같은 내부비리들이 모두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된 것으로 HUG 내부감시 시스템에 구멍이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강동원 의원은 "막대한 규모의 주택도시기금을 총괄·운영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 경영비리가 심각한 지경"이라며 "현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개혁을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방만경영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토부는 물론이고 감사원과 검찰 등 관련기관들이 특별점검을 해서라도 조직적이고 뿌리 깊은 경영비리와 유착행위를 근절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