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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줄인 국내은행, 배당은 크게 늘려

최근 5년간 시중은행 고용 오히려 2234개 감소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9.15 09: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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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은행의 배당 성향은 증가했지만 고용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서울 양천갑 지역위원장)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은행 배당 현황'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은행의 배당성향은 갈수록 증가하는데 고용은 오히려 감소했다.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6년간 국내은행 배당총액은 17조7410억원, 은행계 5대 지주사의 배당총액은 6조842억원에 달한다. 지난 6년 배당성향 평균은 각각 37.1%, 31%였다.

2014년 배당성향은 43.9%로 지난해 33.4%보다 10.5%포인트 상승했다. 사상 최대의 배당잔치를 벌인 2010년 51.5% 이후 최대치였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금의 비율이다. 18개 국내은행은 당기순이익 6조245억원을 벌어 들였고, 이 중 2조6419억원을 올 3월 주총에서 현금 배당했다.

배당성향 1위는 한국SC은행으로 279.3%에 이른다. 이어 농협은행 95%, 우리은행 73.6%, 한국씨티은행 42.3% 순이었다.

그러나 이들 은행은 대부분 고용창출에 인색하거나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7대 시중은행은 올 상반기 기준 7만3122명을 고용했다. 2009년에 비해 2234명(3%)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이다.

2008년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국민은행은 5319명(21%)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인건비를 절감하고 배당은 늘였지만 신규채용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SC은행의 고용은 2010년에 비해 17.7%(1093명) 줄었다. 씨티은행도 지난 3년간 17.6%(761명)나 고용 규모를 축소시켰다. 최근 통합한 하나와 외환은행도 작년부터 고용 폭을 좁히고 있다. 사실상 흡수된 외환은행은 최근 1년 반 동안 전체직원의 10%인 763명이 줄어들었다.

김기준 의원은 "경기침체와 가계부채 문제로 온 국민이 힘겨워 하는 시기에 은행들이 사상최대의 고배당잔치를 벌이고 있다"며 "지금은 배당을 늘릴 때가 아니라, 일자리를 늘리고 가계부채를 줄이도록 유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